[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칼을 빼들었다.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 내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고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롯데쇼핑은 '2020년 운영 전략'과 함께 체질 개선 전략을 담은 '미래 사업 청사진'을 13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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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 2020.01.20 nrd8120@newspim.com |
롯데쇼핑은 우선 사업부제를 개편, 의사결정 효율화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지난 해 12월 조직 개편을 통해 1인 CEO 체제 하 통합 법인(HQ) 구조로 전환한 바 있다.
과거에는 법인 내 각 사업부가 개별 대표 체제로 운영했다면 올해부터는 새롭게 신설한 HQ가 통합적 의사결정을 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또 각 사업부는 '상품 개발 및 영업 활동에 집중'하는 형태로 운영한다.
비효율 점포 정리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해 강도높은 다운사이징도 실시한다.
롯데쇼핑은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등 총 700여 개 점포 중 약 30%에 달하는 200여 개 비효율 점포를 정리할 예정이다. 이는 자산을 효율적으로 경량화하고 영업손실 규모를 축소, 재무건전성과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롯데쇼핑은 '공간, MD, 데이터'를 활용해 체질 개선을 진행하는 미래 사업 운영 방향도 제시했다.
우선 롯데쇼핑은 총 100만 평의 오프라인 공간을 재정비하고 업태의 경계를 넘나드는 매장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예컨대 경쟁력이 낮은 중소형 백화점의 식품 매장은 신선식품 경쟁력을 갖춘 슈퍼로 대체한다. 마트의 패션 존(Fashion Zone)은 백화점 패션 바이어가 기획 진행하는 등 기존 매장 운영 개념에서 벗어난 융합 공간을 구현할 예정이다.
아울러 국내 유통사 중 최대 규모인 3900만 고객 데이터를 활용한다. 고객/상품/행동 정보를 통합, 분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같은 운영 전략을 통해 롯데쇼핑은 '고객을 가장 잘 이해하는 서비스 회사'라는 긍정적 이미지를 확고히 하는 동시에 국내 시장의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고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현재 롯데쇼핑의 최우선 과제"라며, "고객, 직원, 주주들의 공감을 얻는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