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원·항체반응 활용 및 멀티플렉스 진단기술 예상
20년간 인체 감염 가능성 있는 코로나바이러스 진단기술 64건 출원
[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특허청은 사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이 국내에 유행한 후 관련 특허출원이 급증한 만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단기술 역시 연구개발 및 출원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허청은 최근 20년 동안(2000년~2019년) 인체 감염 가능성이 있는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진단기술은 모두 64건(내국인 56건)이 출원됐다고 12일 밝혔다.
[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최근 20년간 코로나바이러스 진단 관련 전체 출원 현황 [사진=특허청] 2020.02.12 gyun507@newspim.com |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 진단기술은 항원·항체 반응 이용 진단기술(30분 내외 소요)과 실시간 유전자 증폭(PCR) 이용 진단기술(6시간 내외 소요)로 구분된다. 각각 32건(내국인 25건)과 33건(내국인 31건)이 출원됐다.
대표적인 진단기술은 지난 7일부터 활용된 것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 감염증 진단에 새로운 '실시간 유전자 증폭검사'를 적용해 기존 24시간에 비해 짧은 6시간 만에 진단할 수 있게 됐다.
특허청 관계자는 "코로나바이러스는 감기의 주요 병원체로 변이가 종종 발생해 중증급성호흡증후군(SARS·사스) 및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등의 질병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외에도 이전에 유행처럼 돌았던 전염병 역시 관련 특허출원이 늘어났다.
지난 2002년 첫 보고된 사스 유발 코로나바이러스(SARS-CoV) 관련 진단기술은 모두 19건(내국인 16건)이 출원됐다. 지난 2012년 첫 보고 후 2015년 국내에 전파된 메르스 유발 코로나바이러스(MERS-CoV) 관련 진단기술 출원은 모두 33건으로 국내 메르스 사태 이후 크게 증가했다.
대부분 내국인 출원(30건)으로 국내에서 발병이 많았던 것과 관련 있는 것으로 특허청은 파악했다.
이에 특허청은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특이적 진단에 관한 출원은 없으나 메르스 사태와 마찬가지로 앞으로 출원 증가를 예상했다.
사스에 대한 항원·항체 반응 진단기술과 PCR 진단기술은 각각 7건(내국인 5건)과 12건(내국인 11건)이 출원됐다. 메르스에 대한 항원·항체 반응 진단기술과 PCR 진단기술은 각각 23건(내국인 20건)과 10건(모두 내국인) 출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 진단기술은 최근 20년 동안 총 200건(내국인 138건)이 출원됐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항원·항체 반응 진단기술과 PCR 진단기술은 각각 132건(내국인 76건)과 88건(내국인 76건)이 출원돼 보다 신속한 진단이 가능한 항원·항체 반응 진단기술 분야의 출원이 우세함을 알 수 있다.
인플루엔자는 타미플루 등의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어 항원·항체 반응을 이용한 신속 진단과 치료 요법이 거의 동시에 이뤄질 수 있다는 점과 관련 있어 보인다.
백영란 특허청 바이오·헬스케어심사과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역시 인플루엔자처럼 항원·항체 반응을 이용한 신속 진단기술과 함께 다수 종의 바이러스를 동시 진단하는 멀티플렉스(multiplex) 실시간 유전자 증폭을 이용한 진단기술의 연구개발 및 출원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사람에게 치명적인 바이러스의 변종에 의한 감염병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에 대비한 적극적인 연구개발과 투자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gyun5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