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니드와 플로이드만 이룬 대기록…꾸준한 기량·철저한 자기관리 덕분에 가능
우즈는 부상 탓으로 2014·2016·2017년 한 번도 10위안에 못들어 '미달'
[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필 미켈슨(50)은 9일(현지시간) 끝난 미국PGA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3위를 차지한 후 "우승은 못했으나 실망하지 않는다. 내가 이겼다. 챔피언 닉 테일러가 나보다 더 잘 쳤을 뿐이다."고 말했다.
미켈슨은 자존심이 강하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골프협회(R&A)가 프로골퍼들의 거리를 제한하려는 계획을 발표하자 "프로 스포츠가운데 아마추어 기구가 프로들을 통제하는 것은 골프뿐이다"고 에둘러 반대입장을 나타냈다.
필 미켈슨이 지난주 열린 미국PGA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3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 첫 톱10 진입이다. 그는 이로써 1991년 이후 30년 연속 매년 1회 이상 10위내 진입 기록을 써가고 있다. [사진=미국PGA투어] |
미켈슨은 US오픈에서만 여섯 차례 2위를 했다. 그 때문에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오는 6월16일 만 50세가 된다. 그 이틀 후 열리는 US오픈에 미켈슨은 아직 출전자격을 갖추지 못했다. 그러자 일각에서 'USGA에서 특별케이스로 대회 초청장을 보내면 받겠느냐'고 질문하자 "동정심으로 그러는 것은 안받겠다. 내 스스로 출전 자격을 갖춰 나가겠다."고 잘라말했다.
그는 그린 주변에서 여느 선수들처럼 붙여서 쉽게 파를 하려는 대신 홀을 바로 노리는 로브(플롭) 샷을 구사한다. 성공하면 버디이지만, 실패하면 더블보기로 이어질 수 있는데도 말이다. 그래서 팬들은 그를 '쇼트게임의 마술사'로 칭하고, 또 좋아한다.
미켈슨은 다른 선수들이 갖지 못한 기록을 지니고 있다. 그는 1993년 11월말부터 지난해 11월초까지 '26년 연속 세계랭킹 톱50내 유지'라는 전인미답의 기록을 세웠다. 그 후로 랭킹 86위까지 떨어졌다가 지난주 선전 덕분에 55위로 올라섰다.
1992년 프로로 전향한 미켈슨은 미국PGA투어 통산 44승을 기록중이다. 그는 아마추어 신분으로 1991년 1월 투어 노던 텔레콤오픈에서 우승했다.
골프다이제스트는 미켈슨이 지난주 3위를 하면서 투어 사상 세 번째의 새 기록을 썼다고 적었다. '30년 이상 매년 적어도 1회 톱10 진입'이 그것이다. 요컨대 투어에서 30년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매시즌 한 번 이상 10위안에 들었다는 뜻이다. 그만큼 꾸준한 기량을 보였다는 얘기이고, 큰 부상이나 슬럼프가 없었을만큼 자기관리를 잘 했다는 뜻이다.
투어에서 이 부문 최고 기록은 샘 스니드가 세운 34시즌이다. 두 번째는 레이몬드 플레이드가 작성한 32시즌이다.
미켈슨은 오는 6월 챔피언스(시니어)투어로 갈 수 있지만, 미국PGA투어 대회에 계속 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거 우즈가 투어 최다승(82승) 부문에서 스니드의 기록을 추월하려고 하듯, 미켈슨도 이 부문에서 스니드의 기록을 의식할 것으로 보인다. 우즈는 스캔들과 부상 등으로 2014, 2016, 2017시즌에 10위안에 들지 못해 이 기록에서는 미켈슨을 따라잡지 못한다.
미켈슨은 지금까지 미국PGA투어 620개 대회에 출전했다. 512개 대회에서 커트를 통과했으며 195개 대회에서는 10위 안에 들었다. 2위는 36회, 3위는 28회 기록했다.
그는 13일 시작하는 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한다. 그가 두 차례나 우승한 대회다. 지난주 샷 감을 잡은 미켈슨이 로리 매킬로이, 브룩스 켑카, 우즈 등 톱랭커들과의 경쟁에서 어떤 성적을 낼지 주목된다. ksmk7543@newspim.com
◆미국PGA투어 최다 연속 시즌 '톱10 진입' 기록
※2020년 2월10일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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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시즌 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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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스니드 34 1934~1969
레이몬드 플로이드 32 1963~1994
필 미켈슨 30 19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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