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뉴스핌] 양상현 기자 = 경기 포천시가 지난해 제3차 추경 심의에 앞서 진행된 시의회와 협의과정 중 본 예산에서 삭감됐던 택시기사 쉼터 계획을 또다시 내놓아 시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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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시 최재두 교통행정과장의 포천시의회 업무보고 2020.02.10 yangsanghyun@newspim.com |
시는 지난해 시내 주차난 해소를 위해 신읍동의 상가를 100억원에 매입해 100면의 주차 공간을 마련한다는 건과 군내면 택시 승강장 주위의 토지를 7억 7000만원에 매입해 쉼터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이 두 안건은 협의 과장에서 제외돼 예결위에 상정조차 거부됐다.
하지만 10일 열린 포천시의회 제146회 임시회 제5차 본회의 제1항 '2020년도 시정 주요업무 추진계획 보고의 건' 중 교통행정과 업무보고에서 포천시가 예결위 상정조차 거부된 택시기사 쉼터 조성사업을 무려 10억원이나 증액을 계획한 사실이 드러났다.
박혜옥 시의원은 "올해 택시기사 쉼터 조성사업 추진계획을 보면 15억원이 올라와, 당초 계획된 사업비인 4억 9000만원에서 10억원, 또 지난해 12월 제출된 12억500만원에서 보더라도 3억원이 증액됐다"며 이유를 따져 물었다.
송상국 시의원은 "지난 본 예산 때 삭감된 안이 그대로 재상정된 것은 시의회를 무시한 처사다"라고 말하며 "본 예산 심의 당시 삭감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까지 자세히 적어서 돌려보냈다"라며 불쾌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대해 최재두 교통행정과장은 "당초 4억 9000만원의 사업비로는 부지가 좁아 택시기사 쉼터 조성이 적합지 않아, 추가부지 확보를 위해 매입을 사전협의하는 과정에 있다"면서 "당초 평당 300만원 정도였던 토지 감정가를 평당 50만원 하향조정해 1억 6500만원을 절감했으나, 건축비가 많이 늘어 부득이하게 계획된 사업비가 늘어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이 사업은 의원 자율간담회 등을 통해 사전협의 과정에 있을 뿐, 정식 예산안으로 올린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택시기사 쉼터 조성사업은 시의 공유재산심의를 받고, 공유재산 관리계획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며 사실상 택시기사 쉼터 조성사업이 진행 중임을 시사했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시는 648㎡의 당초 사업부지에서 628㎡의 추가부지를 확보해 택시기사 쉼터를 조성한다는 내부결정으로 예산안을 준비 중에 있다.
한편 경기도는 장시간 운행으로 지친 택시기사들이 쉴 수 있는 택시쉼터를 지난 2016년부터 총 78억원을 투입해 고양, 구리, 오산 등 16개 시군에 각 1개소씩 총 16개소의 '택시쉼터'를 세울 예정이었다.
'택시쉼터'에는 택시기사들의 소통과 휴식을 위해 수면시설, 샤워시설, 화장실, 식당, 기타 편의시설 등이 들어선다. 건립 기준은 택시면허대수가 1200대 이상인 시군이다. 그러나 포천시는 개인과 법인 택시 모두 합해 총 318대다.
yangsangh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