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화하는 경영권 분쟁에 말 아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어려움 호소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10일 점차 격화하는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 대해 "말씀 드릴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우 사장은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공사 대회의실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주재로 진행된 국내 항공사, 인천·한국공항공사 CEO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을 받자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가 10일 오후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공사에서 열린 항공사 CEO 간담회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0.02.10 dlsgur9757@newspim.com |
오는 3월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간 벌이고 있는 '남매의 난'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인 것이다. 우 사장은 조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우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항공업계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 사장은 "다 마찬가지로 힘들다고 했다. 저가항공사도 그렇고, 우리는 규모가 크다"며 "국내선, 동남아, 일본은 물론 중국발 수요가 많은 대양주 쪽까지 쭉 영향이 오고 있다. (이번 사태가)빨리 끝나는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국토부 차원의 명확한 방역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저희는 가이드라인대로 진행하고 있고, 문제가 있으면 언제든지 바꾸겠다"며 "오늘 간담회에서는 관련된 내용 논의는 없었다"고 전했다.
김 장관 주재로 진행된 이날 간담회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공항·항공기 방역체계를 재점검하고, 운항감축 및 이용객 감소로 인한 항공업계 피해현황 점검과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타격을 입은 항공업계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시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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