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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달과 용이 펼치는 축제 정월대보름...신종코로나로 행사 '썰렁'

기사입력 : 2020년02월07일 17:55

최종수정 : 2020년02월07일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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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영덕 동해연안 "설날보다 더 큰 명절인데 아쉽다"...융합민속 전승
부럼깨물기·찰밥고사·동제·달집태우기·달넘세놀이 등 놀이·의례 다양

[울진·영덕= 뉴스핌] 남효선 기자 = 8일은 정월대보름이다.

정월보름은 울진, 영덕지역을 비롯 동해연안 지방에서는 농사, 해사(海事) 등 한 해의 생업을 앞두고 행해지는 우리 전통 명절 중의 마지막 세시의례이다.

경북 울진지방에 전승되는 대표적 여성대동놀이인 '달넘세' 시연 모습[사진=남효선 기자]

특히 울진과 영덕의 동해연안 해촌(海村)에서 정월대보름은 음력 이월 초하루에 드는 '영등'과 함께 '설 명절보다 더 큰' 2대 명절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지난 설 연휴를 기점으로 전 세계적으로 몰아진 '신종코로나' 사태로 전국 지자체가 예정된 축제나 행사 등을 대부분 취소하거나 연기하면서 정월대보름을 맞는 도시와 농어촌의 풍경은 진한 아쉬움이 묻어난다.

대전시 5개 자치구는 올해 정월대보름 행사는 건너뛰기로 결정했다. 각 구청에서 마련했던 정월대보름 흑석산성 문화제와 대청호반 정월대보름 전통 민속놀이 한마당, 신탄진 쥐불놀이, 무수동 산신제 등 관련 행사를 철회했다. 

충남도 15개 시‧군 또한 정월대보름을 맞아 열릴 예정이었던 전통 문화행사들을 모두 취소했다. 여수시의 고락산 산신제, 부안군 보안면 우동리당산보존회 행사, 철원군과 동해시 등 전국의 크고 작은 정월대보름 행사도 대부분 열리지 않게 됐다.

올해 움추러든 분위기 속에서 맞게 된 정월대보름을 비롯한 한국 전통사회의 생업력은 '달의 주기'를 담은 태음력에 바탕을 두고 전개돼 왔다.

우리 선조들은 태음력을 바탕으로 생업활동을 펼치며 '노동과 제의'를 반영한 독특한 세시력을 창조했다. 곧 오늘날 전통문화의 근간인 세시풍속이 그것이다.

정월대보름을 하루 앞둔 7일, 경북 울진군의 대표적 장시인 울진읍 바지게장터의 정월보름 대목장 풍경[사진=남효선 기자]

한양명 교수(안동대 민속학)는 세시풍속을 "해(歲)와 계절, 생업의 전환점 등 특정한 날을 중심으로 행해지는 연례적 민속"으로 정의한다.

한 교수는 "전통사회에서 마을 구성원들은 '물리적 시간의 흐름을 숫자로 제시한 달력'과 '농어업의 파종, 수확 조업 등을 알려주는 생업력', 그리고 '설날부터 섣달그믐까지 배치된 의례적 비일상 행위를 담은 제의력' 등 새 개의 요소가 복합된 달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하고 "세시풍속은 일 년이라는 물리적 시간에 문화적 리듬을 부여하는 민속현상"으로 정의한다.

또 한 교수는 "세시는 공동체 제의와 가정신앙, 놀이, 기복행위, 축제 등으로 구성돼 있다"고 말한다.

경북 울진 등 동해연안의 대표적 정월대보름민속인 마을제사 지내는 모습[사진=남효선 기자]

◆정월대보름은 생업력 기반의 마을공동체 세시

'설'과 '추석'이 '조상모시기'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가족 혹은 문중 중심의 세시인 반면 '정월대보름'과 '단오' 등은 생업력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마을공동체 중심의 세시이다.

정월 보름은 바로 한 해의 생업을 위한 노동의 시작을 알리는 출발점인 셈이다.

때문에 정월대보름의 풍속은 전통사회에서 매우 왕성하게 또 독특한 세시의례를 동반하며 전승되어 왔다.

울진지방에서는 정월대보름을 전후해 '부럼깨물기' '오곡밥(찰밥)먹기' '마을제사(성황제)' '윷놀이' '망월이(달집태우기)' '달넘세' '줄당기기' 와 같은 의례와 집단놀이가 전승되고 있다.

또 '우물물뜨기' 민속은 보름날 아침 마을 공동우물에서 가장 먼저 물을 길어오면 한 해 동안 식구들이 건강하고 농사와 해사(海事)에 풍년이 든다고 여겼다.

이 때문에 정월보름날 새벽 마을의 아낙들이 가장 먼저 우물물을 긷기 위해 경쟁을 벌였다.

경북 울진과 영덕 등 동해연안 해촌을 버팀해온 해녀의 미역채취 작업[사진=남효선 기자]

'짬고사'는 울진지방 해촌에서 정월 보름 무렵 연행되는 주요 민속이다.

울진 해촌을 버팀해 준 것은 미역으로 '짬고사'는 한 해 동안 미역이 많이 생산되기를 기원하는 민속이다.

정월보름에 '조밥'과 막걸리를 장만해 자신이 속해 있는 미역짬(바위바위)에 조밥과 막걸리를 부리며 '미역 풍년'을 기원했다.

특히 정월보름의 민속은 생업공동체와 그 구성원들의 안녕과 결속을 담고 있는 까닭에 '공동체 제의'와 '가족제의'를 동시에 담아 전개돼 왔다.

이 중 마을 공동체 제의의 대표격이 '마을제사(동제, 성황제)'이다. 또 가족제의의 대표격은 '보름제사'로 전승된다.

정월보름, 마을공동제의인 성황제사를 치루기 위해 금줄을 친 울진군 죽변리 성황당[사진=남효선 기자]

◆"동제는 엄숙한 비의의 세계"

마을제사(동제)는 울진방에서는 '성황제'나 '서낭제' '용신제' 따위로 불리며 마을의 구성원이 모은 '마을기금(동네기금)'으로 제수를 장만해 구성원 모두가 공동으로 수행하는 대동 제의이다.

울진지방 농어촌의 성황제는 주로 정월보름이 드는 날 자시(子時)에 마을 구성원 중에서 선출된 제관과 제물을 장만하는 자가 함께 참여해 치룬다.

동제는 유교적 절차에 따라 매우 엄격하게 수행된다.

특히 동제는 남성중심의 제의로서 여성과 외부인은 절대 참여가 허용되지 않는, 엄격한 '비의적.폐쇄적' 구조를 띠고 있다.

정월보름이 드는 전날인 열나흘 저녁 무렵이면 마을은 '엄숙한 비의의 세계'로 들어간다. 마을의 개 울음마저 경계하는 '정적의 세계'를 연출한다.

동제가 치러지는 정월 열나흘 날부터 대략 일주일 전부터 성황당과 동사, 제관들의 집에 금색이 둘러지면 제관들은 일체 바깥출입이 금지된다. 또 동제가 치러지는 열나흘 날에 마을의 여성들은 바깥출입을 삼간 채, 집안에서만 생활한다.

해촌인 울진지역의 보름제사는 크게 두 개의 구조를 갖고 있다.

하나는 마을 개척 신이자 마을 수호신인 '성황'을 기리는 제의와 해촌의 생업인 해사(海事)의 안녕과 풍어를 관장하는 신인 '용신'을 기리는 제의이다.

때문에 울진지방의 정월 보름 제의는 한양명 교수가 정의하는 "달과 용이 펼치는 축제"인 셈이다.

경북 울진 등 동해연안 해촌에서 전승되는 정월보름맞이 '찰밥고사'[사진=남효선 기자]

이날 마을의 각각의 집에서는 보름이 드는 새벽 2시 쯤에 자신의 4대조에게 찰밥을 차리고 보름제사를 올린다. 이를 울진사람들은 '찰밥제사'라고 부른다.

성황제가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집단의례라면 찰밥제사는 가정의 안녕과 자손의 발복을 기원하는 가정단위의 개인의례이다.

보름이 드는 정월 열나흘날 밤에는 온 가족이 모여 덕담을 나누며 호두와 땅콩 등 부럼을 깨며 온 가족이 건강하기를 기원했다.

호두나 땅콩을 구하기 어려웠던 예전에는 "무구덩이"에 묻어 놓은 생무를 꺼내 깨물어 먹기도 했다.

경북 울진지방의 대표적 대동놀이인 '월송큰줄댕기기'. 전통사회에서 주로 정월보름을 전후해 연행됐다.[사진=남효선 기자]

정월보름 아침이면 밥을 먹기 전에 온 가족이 모여 '귀밝이술'을 나눴다. 아침밥은 찹쌀, 조, 수수, 콩, 팥 등 오곡을 넣어 지은 '오곡찰밥'을 먹는데 이는 한 해 농사의 풍년과 잡귀의 접근을 막는 유감 주술적 벽사의 의미를 담고 있다.

동제를 치른 보름날 아침이면 마을주민 모두가 마을회관에 모여 '동제 음복'을 나눈 뒤, 마을의 한 해 살림살이를 결산하고 계획을 짜는 '연시총회(동네공사, 마을총회)'를 갖는다.

지나온 한 해의 살림살이와 마을 공동기금의 쓰임새 따위를 결산하고 새 한 해의 살림살이를 구상하는 셈이다.

연시총회가 끝나면 온 마을 사람들이 모여 풍물을 앞세우고 윷놀이와 줄당기기를 펼치며 신명의 세계를 펼쳤다.

경북 울진지방 해촌에서 전승되는 대표적 여성대동놀이인 '달넘세' 시연 모습[사진=남효선 기자]

특히 갓 시집 온 새댁들이나 아낙들은 '남색'을 하고 마을을 돌아다니며 집집마다 걸립을 하고 해촌에서는 마을 앞 '불(백사장)'에 모여 '달넘세'를 즐겼다.

'달넘세'는 울진지방 해촌에 전승되는 여성중심 집단놀이이다.

이 무렵 마을의 아이들은 바가지를 들고 집집마다 다니며 오곡밥을 얻어 반드시 '방앗간의 디딜방아'에 걸터앉아 걸립한 오곡밥과 나물을 함께 나누어 먹었다.

한 해의 건강과 특히 부스럼이 나지 않기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

저녁이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마을 앞의 밭이나 동산에 올라 '보름달 보기'를 즐겼다.

이 때 아이들과 청년들은 '쥐불놀이'나 '망월이'를 행했다. 울진지방에서는 주로 '망월이'라는 이름으로 연행됐다.

망월이는 주로 깡통에 '옹이불(소나무 옹이덩이)'을 담아 마을의 동산에 올라 옹이불이 담긴 깡통을 빙빙 돌리며 "망월아"를 연호하면서 보름달을 향해 소원을 빌었다.

망월이는 "보름달을 끄실려 풍년의 기원"을 담은 집단놀이로 해석된다.

최근에는 행정 지원이 이뤄지면서 소규모 마을단위가 아닌, 읍.면단위로 대규모로 연행된다. 주로 읍면의 청년회가 주도적으로 진행한다.

경북 울진과 영덕지방 등 동해연안의 대표적 정월대보름 민속인 달집태우기 광경[사진=남효선 기자]

◆정월보름서 이월 보름까지는 "여성해방구"...'달넘세' 등 여성집단놀이 전승

동해 연안 해촌의 아낙들은 저녁이면 '불가(백사장)'에 나가 '산지(송아지)띠기'나 '남대문열기' 와 같은 단락을 가진 '달넘세' 놀이를 즐겼다.

달넘세는 인근 안동이나 영덕지방에서 전승되고 있는 '지에밟기'나 '월월이청청'과 같은 강강술래유형의 여성놀이로서 울진지방에서는 평해 직산리, 거일리 등 주로 해촌에서 왕성하게 전승되었다.

또 보름 날 저녁에 각 집에서는 '소 밥먹이기' 민속이 치러진다.

"보름 날 저녁에 소가 나물을 먼저 먹으면 그 해에는 풍년이 들고, 밥을 먼저 먹으면 흉년이 든다"고 사람들은 믿었다.

이처럼 울진지방 등 동해연안의 세시는 모두 농사 등 생업조건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며 치러졌다.

경북 울진과 영덕지방 등 동해연안 해촌의 대표적 생업 제의인 '동해안 별신굿'[사진=남효선 기자]

◆ 동해안 별신굿은 어민의 생명굿이자 대동축제판

해촌의 생업터전인 바다는 항상 위험했다. 해촌사람들은 생업터전인 바다로부터 안녕과 풍어를 얻기 위해 별신굿을 정착시켜왔다.

별신굿은 바다의 신을 달래는 '오신제의'이자 해촌의 축제이다.

별신굿은 울진을 비롯해서 동해 연안 해촌에서 주기적으로 치러지는 '대동제의'이자 신명나는 마을 대동축제판이다.

동해연안 해촌에서는 세습무가 주재하는 대규모 굿판이자 놀이마당인 '별신굿'이 치러지기도 했다.

별신굿은 해촌의 어업에 종사하는 어민들이 주도적으로 연행하며, 현재는 각 마을별 어촌계가 관장한다.
정월보름 세시 중, 망월이나 줄다리기 따위가 농촌 중심의 놀이라면 달넘세와 별신굿은 해촌 중심으로 전개돼 왔다.

"정월보름이 끝나면 아낙들이 웃가줏대를 붙잡고 운다"는 얘기가 울진지방에 전승될 정도로 정월대보름과 이월초하루날 영등제가 끝나면 아낙들은 1년 내내 밭농사와 해사(海事)에 매달렸다.

정월보름과 이월초하루 영등맞이를 기점으로 농어촌은 눈코 뜰새 없는 노동의 세계로 들어간다.

때문에 동해 연안 마을의 정월보름세시는 성황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여성 중심의 놀이로 짜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nulche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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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계 단타, 11월에만 5조 팔았다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연중 고점을 기록한 코스피가 11월 들어 조정을 받는 가운데, 외국인 매도세를 주도한 주체는 영국계 자금으로 나타났다. 9~10월 단기 매수세로 코스피를 4000선 위로 끌어올렸던 영국계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약 5조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수급 전환의 중심에 섰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자료를 종합하면, 영국계 자금은 상반기까지는 관망세를 보이다가 9월부터 순매수로 전환해 지수 급등을 견인했다. 그러나 11월 들어 매도세로 돌아서며 단기간에 코스피를 다시 4000선 아래로 밀어냈다. 전문가들은 이를 투자 이탈보다는 업종 재배치·수익 실현·헤지 전략 등 다층적 조정 흐름으로 해석하고 있다. ◆ 영국계, 활발한 거래에도 낮은 보유 비중…'단타 성향' 뚜렷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국계 투자자는 이달 1일부터 24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총 4조9900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전체 순매도 금액은 13조5328억원으로, 영국계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36.9%에 달한다. 이는 지난 10월 영국계가 2조4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전체 외국인 순매수(4조2050억원)의 절반 이상을 견인했던 흐름과는 대조적이다. 영국계 자금은 올해 외국인 매매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1~8월 유가증권시장에서 영국계 투자자는 총 557조원 규모(매수 273조9270억원, 매도 283조730억원)를 거래하며 외국인 전체 거래액의 44.7%를 차지했다. 국적별 기준으로는 거래 비중 1위였지만, 보유 비중은 10%대 초반에 머무는 등 높은 회전율이 특징적이다. 이는 중·단기 차익 실현에 집중하는 유동적 자금 특성을 드러낸다는 분석이다. 실제 영국계 자금은 9월 2조2000억원, 10월 2조4000억원 등 두 달간 총 4조6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국내 증시 랠리를 이끌었다. 이 기간 외국인 전체 순매수의 상당 부분을 담당했고, 코스피는 9월 말 3424포인트에서 10월 말 4107포인트까지 약 20% 급등했다. 이후 이달 3일에는 장중 사상 최고치인 4221.87포인트를 기록했다. 당시 외국인의 현·선물 동반 매수가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고, 거래 비중에서도 영국계 영향력은 두드러졌다. 하지만 11월 들어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코스피는 한 달 새 300포인트 넘게 밀리며, 전날(26일) 기준 3960.87로 마감했다. ◆ 수익 실현 흐름 속 업종·자산군 재배치 뚜렷…"ETF 투자도 변화 감지" 코스피 4000선을 끌어올렸던 외국인 수급이 11월 들어 주춤하면서, 이번 수급 전환의 배경에는 반도체 중심의 차익 실현과 업종 간 포트폴리오 조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외국인 자금은 특정 업종에서 수익을 실현한 뒤, 해외 자산이나 새로운 산업군으로 비중을 재조정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 같은 변화는 상장지수펀드(ETF) 매매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품은 'KODEX 레버리지'(93억8000만원)였고, 이어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64억2000만원), 'TIGER 차이나항셍테크'(64억원),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55억2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순매수 상위 10개 ETF 중 절반이 중국 테크 및 미국 증시 관련 상품으로 구성돼 외국인 자금의 관심이 해외 주요 지수로 이동한 모습이다. 반면 외국인은 국내 주식형 ETF를 중심으로 대규모 매도에 나섰다. 같은 기간, 'TIGER 2차전지TOP10'(-79억원), 'TIGER200선물레버리지'(-68억원), 'KODEX AI반도체'(-56억9000만원) 등이 외국인 순매도 상위에 올랐으며, 상위 10개 가운데 9개가 국내 ETF였다. 개별 종목에서도 자금 재배치 흐름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달 1~25일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에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두산에너빌리티, KB금융, NAVER, 한화오션 등이 포함됐다. 반면 셀트리온, 이수페타시스, LG 씨엔에스, SK바이오팜 등이 외국인 순매수 상위권을 차지했다. 전통 반도체주에서 인프라, 바이오, AI 관련 종목으로 수급이 분산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을 외국인 자금의 '이탈'이라기보다는 전략적 '재편'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물 매도를 통해 일부 비중을 축소하는 동시에, 선물·옵션을 활용한 헤지 전략이나 국채 등 대체 자산으로의 분산 투자가 병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외국인 자금의 유출보다는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내년 이익 전망치가 빠르게 상향되고 있어 외국인 수급이 재개될 여지가 충분하다"며 "외국인 유입에 기반한 증시 상승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센터장은 "코스피 4000 돌파는 단기 유동성이 아니라 기업 실적이 만들어낸 구조적 상승이었다"며 "현재 조정은 큰 흐름이 끝났다는 신호가 아니라 다음 단계 상승을 위한 숨 고르기 성격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nylee54@newspim.com 2025-11-27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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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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