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서울시가 국내 20개 혁신기업과 올해 최초로 참가한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0' 서울관에서 얻은 성과를 토대로 이를 확대 계승하려는 논의가 이뤄진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CES 서울관 1기 참여기업들과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지원방안을 함께 논의하는 'CES 서울관 동행기업 사후간담회'를 이날 오후 12시 서울시청 간담회장에서 갖는다.
CES(Consumer Electronic Show)는 매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제품 박람회다. 서울시는 올해 CES에서 '스마트시티&스마트라이프(Smart city & Smart life)'를 주제로 자체적인 서울관을 최초로 운영했다. 전 세계 스타트업 각축장인 유레카파크 내에 290㎡(88평) 규모로 조성됐다.
CES 서울관에는 서울시가 선정하고 CES 주관사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인정한 국내 기업 20개사가 참여했다. 빅데이터, AI 같은 첨단기술을 활용한 제품‧서비스를 보유한 혁신기업들이다. 서울관에는 4일 간 총 5만1000여 명이 찾았다. 이 과정에서 약 1000건의 투자상담(총 945건)도 이뤄졌다.
CES가 막을 내린지 한달이 지난 최근에는 CES 서울관의 참여기업과 전 세계 투자사‧바이어, 글로벌기업 간 총 1481만달러(한화 약 175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나 계약에 대한 협의가 진행 중이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보행지원 시스템을 개발해 CES에 참가한 '닷'은 구글(Google)과 '시각장애인 실내 내비게이션'을 공동개발하기로 했다. 미국 내 시각장애인 관련 업계 1위 업체와도 점자 키오스크(kiosk)와 점자 공공인프라 개선사업 협업을 준비 중이다.
또 미국정부 예산을 받아 연간 300억원 규모의 시각장애인 제품을 구매해 제공하는 NGO단체에서 '닷'의 점자 키오스크 제품 구매를 희망, 현재 협의를 진행 중이다.
[서울=뉴스핌] CES 서울관 현장사진 [사진=서울시] 2020.02.07 donglee@newspim.com |
AI(인공지능) 기반 스마트조명 개발업체인 '루플'은 다수의 글로벌 자동차 기업으로부터 차량 실내디자인 적용을 위한 협업 요청을 받은 상태다. 미국 '아마존(Amazon)', 일본 '라쿠텐'과 같은 온라인 마켓으로부터 입점제의도 받았다. 또 여러 벤처투자사로부터 투자제의를 받아 현재 구체적인 내용을 협의 중이다.
루플사는 CES 2020 당시 미국 IT 매체인 벤처비트(VentureBeat)와 팹크로스(Fabcross)와 같은 해외 주요 언론에 'CES 2020에서 주목할 만한 혁신기술'로 소개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기도 했다.
스마트 헬스케어 애플리케이션 개발사인 '스마트 디아그노시스'는 월드뱅크그룹(World Bank Group)으로부터 '제3국가 대상 원격의료 원조 프로그램' 공동추진을 제안 받았다. 현재 입찰참가를 위한 구체적 절차를 진행 중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통신사와 '스마트 헬스케어 플랫폼' 구축도 협의 중이다.
이밖에도 LED 스틱 제작사인 '거노코퍼레이션'은 세계 킥스타터 1위 기업인 미국의 펀디드투데이(FUNDED TODAY)사와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하기로 했다. 무선 링마우스 솔루션 개발업체인 '알오씨케이'는 중국 지방정부와 200만 달러 규모의 투자유치를 진행 중이다.
서울시는 올해 CES에 처음으로 참가하며 20개 혁신기업과 동행하고, 박원순 시장이 '디지털 시민시장실' 직접 시연에 나서 서울의 스마트기술을 전면 홍보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에 나선 바 있다. 시는 서울관 전면에 서울시 스마트시티의 정점으로 평가받는 '디지털 시민시장실'을 설치하고 박원순 시장이 직접 시연에 나섰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번 CES 서울관 첫 운영을 통해 서울의 유망 혁신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당당히 경쟁할만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충분히 갖췄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우리 기업들이 보다 폭넓은 기회를 통해 유니콘 기업,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CES 참여를 정례화하고 참여기업 수도 대폭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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