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핌] 최대호 권혁민 기자 = "주말에는 가게앞에 최소 수십~수백여명이 오가는데 오늘은 보다시피 한산하네요"
2일 오후 3시께 경기 수원시 영통구 광교호수공원 인근 상가 편의점 점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으로 인한 시민들의 모습'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한 말이다.
점주는 "최근 며칠간 날씨가 따뜻해 나들이객이 많았었는데, (신종 코로나)이번 사태로 그런것 아닐까요?"라고 기자에게 되물었다.
[수원=뉴스핌] 권혁민 기자 = 2일 오후 한산한 수원 광교호수공원 모습. 2020.02.02 hm0712@newspim.com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으로 인한 불안감 확산으로 주말 나들이를 포기한 시민들이 증가하며 경기 수원시의 대표 나들이 장소인 광교호수공원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더욱이 이날 수원시에서 15번째 확진환자가 발생, 한산한 공원은 시민들의 외출이 얼어붙은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광교호수공원에서 신대저수지로 이어지는 벤치 구간은 더욱 한산해 적막감마저 감돌았다.
주변 카페와 편의점 앞 노상테이블에도 앉아 있는 시민들을 찾아보기 힘들었고, 이따금씩 지나가는 시민들 10명 중 7~8명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마스크와 장갑을 낀 40대 부부는 사람들의 접촉을 피하듯 조킹코스 가장자리로 걸었다.
이곳에 온 몇몇 연인들은 신종 코로나 걱정으로 서로 올바르게 마스크를 학용했는지 확인해줬고, 아이들의 등살에 떠밀려 나온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신신 당부했다. 마스크가 갑갑해서 하기 싫다고 떼쓰는 아이들과 이를 타이르는 부모들의 모습도 곳곳에서 보였다.
인근 아파트 주민 윤모(41)씨는 "오전에 수원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집에만 있으려고 했는데 아이들의 성화로 어쩔 수 없이 나왔다"며 "솔직히 걱정돼 아이들에게 마스크와 손씻기 등은 계속해서 주의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대형마트도 비교적 한산했다.
A대형마트는 주차장에 들어서면서부터 주차장 곳곳이 비어 있어 신종 코로나 공포를 실감케 했다.
마트 입구에는 손소독제가 비치돼 있었고, 신종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한 포스터가 곳곳에 붙어 있었다.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은 여유있게 장을 보기 보다는 카트를 밀며 걸음을 재촉하는 모습이었다.
주부 배모(42)씨는 "당장 우유와 물이 떨어죠 잠깐 외출한건데… 사람 많은 곳이 꺼려진다"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환자 3명을 추가로 확인한 가운게 이 중 1명이 경기 수원시에 거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수원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첫 발생했다.
이날 확진 판정된 15번째 환자 A(43)씨는 지난 20일 중국 우한시에서 입국했다. 당시 비행기에는 4번 확진자(55·남·평택시 거주)씨도 함께 타고 있었다.
[수원=뉴스핌] 최대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중인 수원시 모습. 2020.02.02 |
때문에 A씨가 중국에서 이미 감염돼 잠복기 상태로 입국한 것인지, 비행기 내에서 4번 확진자로부터 2차 감염된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심각한 것은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이다.
A씨는 지난달 20일 입국후부터 자가격리 대상자로 분류된 29일까지 별다른 제약 없이 지역사회 활동을 이어왔다.
A씨의 부인과 딸은 현재 관련 증상이 없어 자가격리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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