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우한 폐렴 막자"...北, 국경무역까지 전면 금지

기사입력 : 2020년01월29일 09:38

최종수정 : 2020년01월29일 09:38

중국 단둥·북한 신의주 화물차량 통행 불가
우한 폐렴 확산세에…"북중 무역업자들 초긴장"
北 신문 "바이러스 전파 방지, 국가 존망과 관련"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방역을 위해 북중 간 무역거래를 완전히 중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9일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 "중국 단둥에서 신의주세관으로 들어오는 화물차량의 통행이 완전 금지됐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양국 세관이 아직 공식적으로 문을 닫은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북측이 선제적으로 중국과의 무역을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를 기점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 감염증(우한 폐렴)이 급속도로 확산되는 가운데, 중국 베이징 전철역 입구에서 보건당국 직원이 승객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2020.01.28 gong@newspim.com

소식통은 그러면서 "현재 (북측) 보건당국에서는 지난 1월 중순 이후 신의주세관을 통해 입국한 무역 간부들과 주민들의 명단을 조사하고 있다"며 "이들이 신형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는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중국에서 북한으로 입국하는 사람들도 필수 인원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엄격한 위생검사를 실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오늘부터 중국에 체류하고 있는 무역일꾼들에게 귀국금지령이 내려졌다"며 "중국 비자를 발급받은 사사여행자(개인여행자)들의 중국 출국도 제한적으로 허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 심양 북한영사관 앞에는 지난 27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생과 관련해 조선(북한) 입출국 사증을 발급하지 않는다'는 공문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심양의 한 북한 주민 소식통은 "이 공문은 우한 폐렴이 조선으로 전염되지 않도록 원천 차단하라는 조선당국의 지시 내용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북한은 체제 특성상 전염성 질환을 대비하는 데 있어 극단적인 장점이 있다"며 "이는 인적 왕래 자체를 정부가 적극적으로 통제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 신의주와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를 잇는 '조중친선다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우한 폐렴 확산세에…"북중 무역업자들 초긴장 상태"

일련의 상황에서 단둥에서도 우한 폐렴 환자가 여럿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북중 양국의 무역업자들은 초긴장 상태에 있다고 한다.

중국 단둥의 한 무역 소식통은 "28일 아침 단둥에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가 4명 발생했다"며 "이는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인 웨이신(WeChat)을 통해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단둥과 가까운 다렌에도 4명, 심양에도 6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지난 25일 오후부터 단둥 외곽으로 나가는 시외버스와 고속버스, 단둥 시내버스도 모두 운행을 중단한 것으로 봐 실제 확진 환자 수는 이보다 더 많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단둥의 또 다른 무역 소식통은 "과거 '사스'와 '에볼라' 사태 때 북중 간 인적교류까지 막히며 무역에 큰 차질을 빚은 바 있다"며 "이번 우한발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도 당시와 비슷한 양상으로 번지고 있어 정말 안타깝고 답답하다"고 말했다.

중국 후베이성(省) 우한시(市) 한커우역에서 검역원들이 열검출기로 승객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北 매체 "바이러스 전파 방지는 국가 존망과 관련된 문제"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세인 가운데 연일 매체를 동원해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것은 국가 존망과 관련된 문제라며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선포하기도 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29일 관련 기사를 통해 "위생방역부문의 일꾼들은 국경, 항만, 비행장들에서 위생검역사업을 보다 철저히 짜고 들어 공화국에 이 병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대책을 강도높이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같은 날 "모든 당 조직들에서는 신형 코로나비루스 감염증의 전파를 막기 위한 사업을 국가 존망과 관련된 중대한 정치적 문제로 여기고 정치사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주민들에게 바이러스 전염 예방을 적극 주문하기도 했다.

신문은 이날 별도의 기사에서 "사람들은 밖으로 나갈 때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을 습관화하고 손씻기를 자주 해야 한다"며 "개체위생과 식료품위생을 잘 지키며 야생동물들과의 접촉을 피하고 몸 단련을 잘해 저항성을 높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발원지로 알려진 중국 후베이(湖北)성 인근 후난성(湖南) 북쪽 웨양(岳阳)의 한 의료기관에서 의료진이 확진 환자 상태를 모니터로 체크하고 있다. 2020.01.28 [사진= 로이터 뉴스핌]

◆ 北 '예방 홍보전'에도 불구…"일부 주민들 사태 심각성 인지 못해"

한편 북한 당국의 '우한 폐렴 방지 홍보전'에도 불구, 일부 주민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 대표는 RFA에 "북한 양강도 혜산시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한 주민이 10명 중 한명 꼴에 불과하다"며 "마스크는 주민들이 각자 장마당에서 구입해야 하는데 이는 쌀값 반 킬로그램보다 비싼 가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북한 보건 당국이 주민들에게 마스크를 제공한다든지 하는 보다 적극적인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no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취중진담' 전람회 출신 서동욱 사망…향년 50세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1990년대 인기 듀오 '전람회' 출신인 서동욱 모건스탠리 프라이빗 에쿼티 부대표가 18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50세. 서동욱은 휘문고와 연세대 동창인 싱어송라이터 김동률과 전람회를 결성해 1993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꿈속에서'로 대상을 받으며 등장했다. 서동욱 모건스탠리 프라이빗 에쿼티 부대표 [사진=모건스탠리 홈페이지] 전람회는 1994년 1집으로 정식 데뷔한 이후 1997년 해체할 때까지 세 장의 앨범을 냈다. 서동욱은 김동률과 전람회로 기억의 습작, 취중진담, 졸업 등의 히트곡을 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연세대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실 1호에 마련됐고, 발인은 20일 오전 11시 40분,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y2kid@newspim.com 2024-12-18 21:50
사진
달러/원 환율 1,450원 돌파...15년래 최고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19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도 돌파하며 1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 금리 인하 속도를 줄일 가능성을 시사한 여파다. 연준은 18일(현지 시각)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마치고 기준 금리를 4.25~4.50%로 0.25%포인트(%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연준은 9월과 11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회의에서 연속으로 기준 금리를 내렸다.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경제 전망 요약(SEP)에서 내년 말까지 금리 인하 폭을 0.50%p로 제시했다. 이는 9월 1.00%p를 기대한 것에서 크게 축소된 수치다. 이 같은 예상대로면 연준은 내년 0.25%p씩 총 두 차례 금리를 낮추게 된다. 매파적인 연준의 내년 금리 전망에 이날 미 달러화는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고,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19일 오전 6시 50분 기준 1453원으로 1450원도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제롬 파월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블룸버그] koinwon@newspim.com 2024-12-19 06: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