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 감소로 주식 공모 2년 연속 급감
회사채·CP·단기사채 비중 일제히 늘어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지난해 국내 기업들이 자금 조달 과정에서 주식 대신 회사채와 CP 비중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주식·회사채 공모를 통한 발행실적은 전년 대비 5조6857억원 증가한 175조4999억원, CP·단기사채 발행실적은 40조7910억원 늘어난 1512조65억원으로 집계됐다.
공모를 통한 연도별 주식·회사채 발행실적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
상품별로는 주식이 같은 기간 40.2% 감소한 반면 회사채와 CP, 단기사채는 일제히 증가했다.
먼저 주식의 경우 유상증자 실적 감소로 전년 대비 3조5787억원 줄어든 5조3172억원에 그쳤다. 기업공개(IPI) 시장 활황에 힘입어 지난 2017년 10조3572억원까지 확대됐던 주식 공모는 2018년 8조8959억원에 이어 2년 연속 하락하며 절반 수준까지 급감했다.
이와 달리 회사채는 전년 대비 9조6472억원 늘어난 170조1827억원을 달성했다. 2019년말 기준 전체 회사채 미상환 잔액도 523조9396억원으로 38조6665억원 확대됐다.
종류별로는 일반회사채가 461건, 45조3062억원으로 10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개별 회사로는 포스코와 한국중부발전이 1조5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LG유플러스(1조4900억원), SK, SK텔레콤(이상 1조2000억원), KT, 현대제철(이상 1조1000억원), LG화학, SK에너지(1조원) 등이 상위권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채 역시 1933건, 109조9029억원으로 같은 기간 7730억원 증가했다. 금융지주채(57건, 8조300억원)와 은행채(215건, 36조8946억원)가 감소한 반면 기타금융채(1661건, 64조9783억원)가 이를 대부분 상쇄하며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
CP는 전년 대비 35조1444억원 늘어난 388조8438억원을 기록했다. 사모가 387조2002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지난해말 기준 CP 잔액은 182조6488억원으로 역시 24조3759억원 증가했다.
단기사채는 1123조1627억원으로 5조6466억원 늘었다. 일반단기사채는 937조9092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PF-AB단기사채(PF 대출채권을 기초로 발행한 단기사채)가 72조8743억원, 기타 AB단기사채가 112조3792억원으로 나란히 확대됐다. 연말 기준 단기사책 잔액 역시 54조6104억원으로 8조8160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