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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에도 우한 폐렴 확진 '비상'.. 中, 3500만명에 봉쇄령

기사입력 : 2020년01월25일 06:25

최종수정 : 2020년01월25일 06:25

美서 두번 째 확진자 보고.
프랑스에서도 확진자 2명 발생..유럽 최초
中에선 확진자 900명..29개 성으로 확산

[뉴욕 서울=뉴스핌]김근철 특파원· 이동현 기자=전세계 방역 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감염되는 '우한 폐렴' 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하는 한편 유럽에서도 처음으로 확진 환자 2명이 보고됐다. 한편 중국에선 확진자가 900명에 다다랐고 중국 정부는 우한을 중심으로 주민 3500만 명에 대해 봉쇄령을 내렸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4일(현지시간) 시카고에 거주하는 60세 여성이 우한 폐렴의 원인인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최근 우한 폐렴의 진원지인 중국 우한시를 여행하고 별다른 이상 없이 귀국했으나 이후 증상이 나타나자 의사에게 알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우한을 여행하고 돌아온 미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 거주  30대 남성이 지난 21일 미국 내에서 처음으로 우한 폐렴 환자로 진단된 바 있다. 

중국 우한의 병원에서 의료진들이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CDC는 현재 미국 22개 주에서 63명의 의심 환자에 대해 조사 중이며 이 가운데 2명은 양성 판정을 받았고 11명에게는 음성 판정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미 상원의원을 인용, CDC가 미국 내 세 번째 우한 폐렴 환자를 곧 확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프랑스에서도 이날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보고됐다.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유럽에서 보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아그네스 부진 프랑스 보건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두 명의 우한 폐렴 환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환자 한 명은 파리의 병원에 입원해 있으며  또 다른 환자는 보르도시에 있다"면서 "앞으로 추가 사례가 더 발생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중국에선 확진자가 900명에 이르렀다. 지역적으로도 진원지인 후베이성을 비롯, 중국 29개 성으로 번졌다.

중국 최대 의료 커뮤니티 사이트인 딩샹위안(丁香園)이 각 지방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수치를 바탕으로 내놓은 실시간 통계에 따르면,  24일 오후 8시경 우한 폐렴 확진자는 894명으로 집계됐다. 또 의심환자는 1076명, 누적 사망인원은 26명에 이르고 있다. 사망자는 후베이성이 외에도 허베이성, 헤이룽장성에서도 각각 1명씩 발생했다.

홍콩과 마카오에서도 각각 2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대만에서도 1명이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 이밖에 싱가포르(3건), 태국 (5건), 일본(2건), 한국(2건), 베트남(2건) 등 아시아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이 같은 급격한 확산세에 중국 당국도 비상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24일 오후 후베이성 정부는 우한을 포함해 인근 13개 도시와 외부를 잇는 교통 노선을 중단시켰다.

우한시가 우한폐렴 환자 치료를 위한 임시 병원을 건설하고 있다[사진=신화사 뉴스핌]

뉴욕타임스(NYT)는 중국 내에서만 3500만 명이 여행금지 조치, 즉 봉쇄령에 발이 묶였다고 전했다. 

중국의 유명 관광지도 사실상 휴업 상태에 들어갔다. 상하이 디즈니랜드, 베이징의 자금성 ,만리장성도 문을 닫는다. 주요 관광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신년 맞이 춘제 행사도 대거 취소됐다. 베이징 대학과 칭화대 캠퍼스도 외부인의 출입이 금지된다.

이와 함께 우한시는 급증하고 있는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임시 병원 구축에 나섰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우한시는 환자 1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6일안에 건설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 매체는 베이징시가 지난 2003년 사스 환자를 수용했던 샤오탕산(小湯山) 병원을 건립한 것과 유사하게 우한시도 우한 폐렴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조립식 의료 시설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03년 샤오탕산(小湯山) 병원은 중국 전역 사스 환자의 약 15%를 수용한 바 있다.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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