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적인 볼마커의 정렬 기능과 볼에 그어진 표시를 함께 이용할 때만 페널티
R&A·USGA, 올해부터 적용…동전류의 일반적인 볼마커는 사용제한 없어
Q: 대한골프협회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2019년 골프 규칙에 대한 설명'(2020년 1월 업데이트)이라는 제목의 공지사항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정렬 도구를 이용할 때 규칙에 위반되는 경우'가 나오는데 이 부분이 잘 이해가 안됩니다.
A:[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골프 규칙은 지난해 대대적으로 개정됐습니다. 영국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에서는 1,4,7,10월에 규칙의 수정·보완분을 '설명'(clarification)이라는 타이틀로 발표합니다. 질문하신 내용은 2020년 1월부터 발효되는 세 가지 설명 중 하나입니다.
이는 골프 규칙 4.3a와 관련된 것으로, '볼은 놓인 그대로 플레이하는데 본질적으로 필요한 기술이나 판단을 인위적으로 덜어주거나 하지 않아도 되게 해주는 장비(클럽과 볼은 제외)를 사용해서는 안되며, 스트로크를 할 때 장비를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사용하여 잠재적인 이익을 만들어내서도 안된다'는 원칙에 바탕을 둔 것입니다.
플레이어가 플레이 선을 보여주는 정렬 도구를 내려놓고 자신의 볼을 그 정렬 도구에 맞추어놓으면 페널티가 따른다. 그러나 정렬 도구에 해당되지 않는 동전류의 일반적인 볼마커는 상관없다. [사진=정진직] |
볼마커는 인공물이어야한다는 것 말고는 특별한 제한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동전이나 그와 유사한 전통적인 볼마커 대신 큼지막한 물건을 사용하는 골퍼가 더러 있습니다. 볼마커용으로 나온 물건 가운데 일부는 크기도 클 뿐더러 플레이선을 정렬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R&A와 USGA는 장비 규칙(6.7)에 정렬 도구를 정의하고 볼마커를 어떻게 취급할지 규정해 뒀습니다.
볼 위치를 마크하기 위해 만들어진 물건이 정렬 도구인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기준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그것을 요약하면 ▲경사, 그린 스피드 또는 기타 상태를 측정·평가·해석하도록 디자인된 기구나 광학적·전자적 부품을 포함한 물건 ▲수직 높이가 1인치를 넘는 물건 ▲수평(옆) 방향의 최대 크기가 2인치를 넘고 2인치 이상의 선이나 화살표 등이 표시된 물건입니다. 세 가지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그 볼마커는 정렬 도구로 간주됩니다.
이번에 발표된 내용은 플레이어가 플레이 선을 보여주는 정렬 도구를 내려놓고 자신의 볼을 그 정렬 도구에 맞추어놓은 경우 플레이어는 규칙 4.3a에 위반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플레이어의 볼이 퍼팅그린에 정지한 후 플레이어가 자신의 볼이 있는 지점을 정렬 도구로 마크함으로써 그 정렬 도구가 플레이 선을 보여주는 결과가 됐습니다. 그 후 플레이어가 자신의 볼에 있는 어떤 표시와 그 정렬 도구를 일렬로 맞춰지도록 하기 위하여 그 볼을 리플레이스(돌려놓은 것 포함)하는 경우 이는 규칙 위반이라는 뜻입니다.
요컨대 퍼트하기 전에 정렬 도구(볼마커)로 플레이선을 표시한 후 자신의 볼에 그어진 표시(직선·화살표 등)를 그것과 일치시키면 페널티가 따른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놓는 순간, 스트로크를 하지 않았어도, 페널티가 부과됩니다.
이런 경우에도 페널티가 따릅니다. 헤드 윗부분에 2인치 이상의 선 표시가 돼있는 퍼터로 볼을 마크할 때 그 선이 플레이선과 일치되도록 퍼터를 놓았습니다. 그런 후 볼을 리플레이스하면서 볼에 표시된 일직선을 그 선과 일렬이 되도록 하면, 그 순간 페널티가 부과됩니다.
정렬 도구로 볼마크를 했으나 플레이선 표시를 안 하거나, 정렬 도구로 플레이선 표시를 했지만 볼에 있는 표시를 그에 일치시키지 않으면 페널티가 없습니다. 또 정렬 도구로 간주되지 않는 일반적인 볼마커는 어떻게 사용하든 상관없습니다. 현재까지 볼마커용 정렬 도구는 규칙 10.2b(2)에는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R&A와 USGA에서는 정렬 기능이 포함된 볼마커가 시중에 나오고, 볼마커 제조사에서 적법성 여부를 문의해와 내부 논의를 거쳐 이같은 가이드라인을 내놓았다고 밝혔습니다. ksmk7543@newspim.com
퍼터를 볼마커로 사용하면 대부분 정렬 도구로도 인정된다. 특히 헤드 윗부분에 2인치 이상의 선 표시가 돼있는 퍼터로 볼을 마크할 때 그 선이 플레이선을 가리키도록 한 후 볼을 리플레이스하면서 볼에 표시된 선을 그 선과 일렬로 놓으면 페널티가 따른다. [사진=골프 위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