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컨센서스, 연간 성장률 1.9% 예측
"정부, 재정지출 급감으로 4분기 호조 어려워"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 미만을 기록한 적은 딱 3번이다. 석유파동이 있었던 1980년(-1.6%), 외환위기가 발발한 1989년(-5.1%),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8%)이다. 거대한 사건이 벌어지지 않는 한 우리나라 성장률은 2%선을 지켰다는 얘기다.
오는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할 예정인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2%를 밑돌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4일 신년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경제에서 부정적 지표들은 점점 적어지고 긍정적 지표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지난해 성장률을 2%대로 예측했다.
지난해 분기별 성장률은 1분기에 -0.4%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고, 2분기와 3분기 성장률은 각각 1.0%, 0.4%로 집계됐다. 4분기 성장률이 1%대로 나와야 연간 성장률이 2%대를 방어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분기별 경제성장률 추이 [자료=한국은행] 2019.12.03 bjgchina@newspim.com |
시장에서는 작년 11월 산업생산지표가 시장 기대치를 웃돈 점, 정부가 재정 집행률 제고에 총력을 다한 점 등을 들어 작년 성장률이 2.0%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그렇지만 다수 의견은 지난해 경제성장률을 1.9% 안팎으로 보고 있다.
이미선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1~3분기 지표가 이미 나왔기 때문에 시장 예상이 어긋날 확률은 낮은 편"이라며 전망이 어긋날 가능성을 낮게 봤다.
강승원 농협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상반기에 재정지출을 140조원 넘게 했는데 4분기엔 80조원에 그쳤다"며 "정부의 재정지출이 급감함에 따라 4분기 성장률이 한은이나 정부의 추정치보다 약하게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실질 GDP에 대한 정부지출의 성장기여도는 0.2%p로 크게 줄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을 당초 예상보다 0.1%p 낮춘 3.3%로 제시했다. IMF는 미국과 이란의 갈등을 비롯한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의 교역국간 관계 악화, 금융시장 심리 약화 가능성 등을 악재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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