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경하 기자 ="기업인은 회사가 성공할 때나 실패할 때나 모두 자신의 책임으로 돌려야 합니다"
19일 별세한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은 평소 기업의 책임 경영에 대해 누누히 강조해왔다. 기업인은 회사가 성공할 때나 실패할 때를 모두 자신의 책임으로 돌려야 하고 자신의 책임인 만큼 기업을 신중하게 경영해야 한다는 의미다.
신 명예회장은 1948년 일본에서 롯데를 세운 후 67년간 그룹을 이끌며 롯데를 한·일 양국에 걸친 굴지의 대기업으로 키워냈다. 생전에 그가 남긴 어록을 통해 그의 신념과 철학을 살펴봤다.
롯데제과를 순시하고 있는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사진=롯데그룹] = 2020.01.19 204mkh@newspim.com |
◆ "고객과의 약속은 어떠한 경우에도 지켜야 합니다"
신격호 명예회장이 지난 1941년 일본에 건너가 우유배달일을 할 때 일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어떤 경우에도 우유 배달시간이 워낙 정확해 유명했다고 한다. 소문이 나다보니 주문이 늘어나 배달시간을 못 맞추게 되자 신 명예회장은 자기가 직접 직원을 고용했다. 배달 시간을 정확히 맞추기 위해 배달원이 배달원을 고용한 것이다.
신 명예회장의 이러한 모습에 반한 일본인 사업가는 그에게 선뜻 사업 자금을 내줬다. 오늘날 한국과 일본에서 굴지의 기업이 된 데는 이 같은 신 명예회장의 신용과 성실함이 바탕이 됐다.
지난 1979년 롯데쇼핑센터 개장 당시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는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사진=롯데그룹] = 2020.01.19 204mkh@newspim.com |
▲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사업 역량을 집중해야 합니다"
신 명예회장이 계열사 사장들에게 자주 강조했던 말로 롯데의 경영철학과 맞닿아 있다. 생전에 그는 제품에 대한 철저한 연구와 애정을 가진 사업가로 유명했다.
신 명예회장은 평소 신규사업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고 핵심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롯데가 껌 사업으로 시작해 식품·유통·석유화학 등 사업 영역을 안정적으로 넓힐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경영철학 덕분이었다.
지난 1989년 롯데월드 개장 당시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사진=롯데그룹] = 2020.01.19 204mkh@newspim.com |
◆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타워를 세계 최대의 관광 명물로 만드는 것이 내 일생의 소원입니다"
신 명예회장은 관광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기업가로 익히 알려져있다.
그는 '관광보국(觀光報國)'의 신념으로 관광 산업 불모지나 다름없던 우리나라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그는 지난 1973년 국내 최초 독자 브랜드 호텔인 '롯데호텔'을 세웠고 1989년에는 잠실 '롯데월드'를 개장했다.
지난 2017년 5월 완공한 '롯데월드타워'는 그의 오랜 꿈과도 같다.
롯데월드타워 프로젝트는 지난 1987년부터 "잠실에 초고층 빌딩을 짓겠다"며 대지를 매입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신 명예회장은 "외국 관광객들에게 언제까지나 고궁만 보여 줄 수는 없다"며 "세계 최고층 빌딩을 지어 새로운 한국의 랜드마크를 만들겠다"는 꿈을 현실로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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