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인천공항 통해 귀국
큰절 올리며 지지자에게 감사와 사과 전해
[인천=뉴스핌] 황선중 김태훈 기자 =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회색 양복에 넥타이를 하지 않은 단정한 차림이었다. 복장은 여느때와 다름 없었지만 안 전 대표의 표정에선 과거 볼 수 없었던 결연함이 느껴졌다.
이날 오후 5시 15분쯤 안 전 대표의 귀국이 임박해지자 현장에선 수백명의 지지자들의 '사랑해요 안철수, 고마워요 안철수' 연호와 환호가 울려퍼졌다. 활짝 웃는 얼굴로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안 전 대표는 지지자들에게 큰절을 올려 화답했다. 큰절 이후에는 90도로 고개를 숙이고 인사했다.
[영종도=뉴스핌] 이한결 기자 =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국장을 나서며 큰절을 하고 있다. 안 대표는 4·15 총선을 3개월 앞둔 시점에서 정계 복귀를 선언하고 1년 4개월여의 외국 생활을 마치고 귀국했다. 2020.01.19 alwaysame@newspim.com |
약 1년 4개월만에 국내로 귀국한 안 전 대표는 현장에 마중나온 바른미래당 의원들과도 일일이 웃으며 악수했다. 공항에는 바른미래당 내 안철수계로 꼽히는 권은희·김삼화·김수민·신용현·이태규·이동섭 의원이 자리했다. 당권파에서는 임재훈·최도자 의원이 안 전 대표를 맞이했다.
안 전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서도 가장 먼저 지지자에게 감사와 사과의 뜻을 전했다. 안 전 대표는 "큰 기대와 과분한 사랑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흥하지 못한 점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또박또박하게 말했다. 지지자 사이에선 '괜찮다' '포기하지 말라'는 열띤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안 전 대표는 유학 생활을 거치며 과거에 비해 "더욱 간절해졌다"고 했다. 그는 또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미국에서 생각을 정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책을 썼고, 생각이 정리가 됐다"며 "우리가 변해야만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고, 간절하게 그 말씀을 드리러 왔다"고 말했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보수통합' 관련 혁통위 참여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안 전 대표는 단호하게 "관심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야권도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면서도 "진영 대결 1대1 구도로 가는 것은 정부 여당이 바라는 일"이라며 보수 통합 참여론에 대해 일축했다. 총선 관련해서도 "출마하지 않는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안 전 대표는 복귀 첫 일정으로 광주 5·18 묘역 참배를 택한 의미에 대해 "과거 국민의당 지지해주셨던 많은 분들에게 큰 실망 안겨드렸다"며 "그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과 감사의 말씀을 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영종도=뉴스핌] 이한결 기자 =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안 대표는 4·15 총선을 3개월 앞둔 시점에서 정계 복귀를 선언하고 1년 4개월여의 외국 생활을 마치고 귀국했다. 2020.01.19 alwaysame@newspim.com |
안 전 대표는 지난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한 뒤 같은 해 9월 독일 유학길에 오르며 중앙정치 무대를 떠났으나 최근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 약 1년 4개월만의 귀국이다. 안 전 대표는 20일 서울 국립현충원과 광주 5·18 묘역을 잇따라 참배한 이후 공식적인 정치활동을 재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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