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쥐의해, 복 대전] 설 선물 가격 양분화..."싸거나 혹은 비싸거나"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올해도 실속을 추구하는 설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유통업계는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설 명절을 맞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가심비'(가격 대비 만족) 소비 심리를 겨냥한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특히 올해는 온라인 몰을 활용해 실속형 선물세트 물량을 늘리는 모습이다.
다양한 소비자 니즈에 따라 이색 제품으로 구성한 선물세트와 초고가 제품도 눈길을 끈다. 백화점의 경우 품질을 높인 한우·굴비·청과 등 신선식품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여 차별화를 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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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스팸8호' [사진=CJ제일제당] = 2020.01.17 204mkh@newspim.com |
◆가성비·가심비 소비 심리 겨냥...실속형 제품 '봇물'
이마트는 올해 설 선물세트 카탈로그에 '가성비 와인' 코너를 신설했다. 대표 상품으로 '피터르만 바로산 와인세트'(2병), '엔비사과'(9개)를 선보였다. 가격은 각각 3만9600원, 1만9800원이다.
지난 추석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진 사과, 배 선물세트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알이 큰 사과 12입으로 구성된 '사과 VIP' 세트는 지난해에 비해 1만원 저렴해진 4만9800원에 판매하며 5개 구매시 1개 추가 증정 혜택을 제공한다. '
실속형 선물 대표 주자로 꼽히는 '스팸' 선물세트는 2000년대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스팸의 설·추석기간 매출은 1년 스팸 매출의 60% 가량을 차지한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CJ제일제당은 이번 설을 앞두고 스팸이 포함된 선물세트 145종을 500만세트 마련했다. 이는 지난 추석보다 종류는 17종, 수량은 두 자릿수 늘어난 수준이다.
환경보호를 고려한 '필(必)환경' 선물세트도 눈길을 끈다. 동원F&B는 설 선물세트 200여종에 종이 재질 가방을 사용해 플라스틱 사용을 줄였다. 또 선물세트 구성품의 위치를 바꾸고 간격을 좁혀 사용되는 플라스틱의 무게를 평균 20% 줄였다. 이를 통해 연간 40톤(t)의 플라스틱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건강을 기원하는 건강기능식품도 전통적인 명절 인기 선물이다. KGC인삼공사는 설을 앞두고 '2020년 설, 20살의 마음을 선물하세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오는 29일 실시하며 정관장 선물세트 브랜드 '다보록' 24종을 비롯해 홍삼톤·홍삼달임액·화애락·알파프로젝트·굿베이스 등 인기 제품 구매 시 다양한 구매 혜택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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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명품한우 선물세트. [사진=현대백화점] 2020.01.17 hj0308@newspim.com |
◆이색, 고가 상품으로 차별화 나선 유통가
희소성을 강조한 이색 선물세트로 고객 몰이에 나선 유통업체들도 있다. 현대백화점은 전남 진도에서 발효식품 명장으로 알려진 고(故) 김순양 명인의 남편인 박성식 명인과 협업했다. 김 명인이 생전에 발효시킨 누룩 소금으로 간을 한 '명인명촌 누룩굴비' 열 마리를 2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는 백화점급 프리미엄 선물 세트 피코크 시그니처를 마련한다. 1++등급 횡성축협한우 54만원, 굴비 55만원, 와인 세트 530만원 등 고가·최상등급 상품으로 구성된 선물 세트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2020년 설 선물 시장 역시 가성비와 프리미엄으로 양분화된 모습"이라며 "실용적인 제품을 선호하는 수요와 고급스러운 상품을 원하는 수요가 늘어난 결과"라고 말했다.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