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LPGA투어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1라운드 6언더파로 선두와 2타차
드라이버샷 거리 221.0야드에 불과했으나 특유의 퍼트감과 샷 정확도 힘입어 '노 보기' 플레이
김세영은 선두와 3타차 공동 5위, 양희영은 공동 11위…세계랭킹 1·2위 고진영·박성현은 불참
[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박인비(32)가 오는 여름 도쿄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단단히 마음을 잡았다. 2016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LPGA투어 시즌 개막전부터 출전했고, 첫날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박인비는 1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비스타의 포시즌GC(파71·길이6645야드)에서 열린 2020년 미국LPGA투어 첫 대회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120만달러) 첫 날 보기없이 버디만 6개 잡고 6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선두 대니엘 강(미국)에게 2타 뒤진 공동 2위다. 2위에는 안젤라 스탠포드(미국), 가비 로페즈(멕시코)도 들어있다.
박인비가 2020년 미국LPGA투어 첫 대회 첫 날 6언더파를 치며 시즌을 산뜻하게 시작했다. 그는 투어 통산 19승을 기록중이다. [사진=미국LPGA투어] |
박인비는 올해 목표를 도쿄올림픽 출전으로 잡았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그는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한다.
올림픽에 나가려면 한국 선수가운데 오는 6월말 세계랭킹 순으로 상위 네 번째 안에 들어야 한다. 현재 박인비의 세계랭킹은 16위로 한국 선수 중 여섯 번째다. 랭킹을 끌어올리기 위해 연초부터 대회에 나선 것이다. 그는 리우올림픽이 열린 2016년 1월 투어 개막전(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 출전했으나 2017~2019년엔 2~3월 열리는 대회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올해는 그만큼 랭킹을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였음을 시사한다. 약 4년전 바하마 클래식에서는 첫날 80타(7오버파)를 친 후 기권했었다.
박인비의 이날 드라이버샷 평균 거리는 221.0야드에 불과했다. 대니엘 강에 비해서는 34야드, 김세영에 비해서는 40야드나 짧았다.
그러나 특유의 샷 정확도(드라이버샷 76.9%, 아이언샷 77.8%)와 발군의 퍼트(총 25개)에 힘입어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박인비는 "오늘 퍼트가 좋았고, 보기없이 올해 첫 대회 첫 라운드를 마친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마지막 대회(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거금 150만달러(약 17억4000만원)를 손에 쥔 김세영은 역시 '노 보기' 플레이로 5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선두와 3타차의 공동 5위다. 그와 같은 5위에는 렉시 톰슨(미국), 하타오카 나사(일본)가 올라있다.
김세영은 4개의 파5홀에서 버디 3개를 잡았다. 그는 드라이버샷을 261.0야드나 날리고도 13개의 파4, 파5홀 가운데 12개홀에서 티샷을 페어웨이에 떨궜다. 또 17개홀에서 그린을 적중했으나 퍼트(총 31개)가 뜻대로 되지 않으면서 더 많은 버디를 잡는데 실패했다.
이 대회에는 2018년과 2019년 투어 대회 챔피언 26명이 출전했다. 이들은 커트없이 4라운드 경기를 벌인다. 현재 세계랭킹 1위 고진영과 2위 박성현은 출전하지 않았다.
양희영은 3언더파 68타로 공동 11위, 허미정은 2언더파 69타로 공동 16위, 전인지는 이븐파 71타로 공동 22위다. 지난해 챔피언 지은희는 3오버파(버디1, 보기4) 74타로 25위, 세계랭킹 12위 아리야 쭈타누깐(태국)은 4오버파 75타로 최하위에 자리잡았다. ksmk754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