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12월 자동차산업 월간동향 발표
생산·내수·수출 줄었지만 수출액 5.3%↑
12월 생산 5.4%·수출 6.7%↓…내수 8.8%↑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지난해 자동차 생산·내수·수출 모두 부진했지만 수출금액은 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고가인 전기차 등 친환경차와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의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소차는 수소충전소 인프라 확충, 정부지원 확대 등으로 전년대비 5배 이상 성장세를 보였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9년 12월 자동차산업 월간 및 연간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산업은 전년동기 대비 생산은 1.9%, 내수 1.8%, 수출대수는 1.9% 각각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반면 수출금액은 5.3% 늘어난 430억7000만달러로 지난 2015년(452억달러)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 경기가 불안한 상황임에도 내실은 챙긴 셈이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친환경차 수출현장을 방문한 모습. [사진=청와대] 2020.01.09 dedanhi@newspim.com |
◆ 연간 생산 395.1만대, 10년만에 400만대 벽 돌파…SUV 수출 역대 최대
먼저 생산은 르노삼성 위탁생산(로그) 물량 감소, 한국GM의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국내 생산라인 조정 등으로 전년대비 1.9% 감소한 395만1000대를 생산했다. 2009년(351만2926대) 이후 10년만에 400만대 아래로 내려갔지만, 글로벌 자동차수요 감소에 따른 주요 생산국들의 전반적인 감소세에 불구하고 한국은 나름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대표적 자동차 생산국인 미국과 독일은 각각 3.1%, 13.5% 감소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업계의 생산량 마지노선으로 여기는 400만대 벽이 깨지면서 우려하는 시각이 있지만 친환경차 생산과 수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면서 "향후 10년을 대비하면 친환경차 시장 경쟁력을 한층 키워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자료=산업부] 2020.01.16 jsh@newspim.com |
내수는 소형세단 판매감소, 일부업체의 신차부족 및 수입차 판매부진 등으로 전년대비 1.8% 감소한 178만대를 판매했다. 국산차 중에는 팰리세이드, 셀토스 등 SUV 차종에 대한 수요 증가세가 이어지며 레저용차량(RV)이 승용차 판매량의 약 50%를 차지했다.
수입차는 지난해 상반기 BMW·폭스바겐 부진 및 하반기 일본 브랜드 판매 감소 등 영향으로 전년대비 6.4% 감소한 26만3000대를 나타냈다. 특히 일본브랜드는 상반기까지 전년대비 10.3% 증가했으나, 7월 이후 하반기 45% 급감했다. 지난해 전체로보면 19.0% 감소했다.
수출은 글로벌 경기불안에 따른 수요 감소, 일부업체의 신차출시 부재 및 닛산로그 수출물량 감소 등으로 전년대비 1.9% 감소한 240만2000대를 기록했다.
반면 수출금액은 상대적으로 고가인 전기차 등 친환경차와 SUV의 지속적인 수출 증가로 전년대비 5.3% 증가했다. 차종별로는 전반적으로 감소추세에 있으나, SUV 수출대수는 6.3% 증가(147만6000대)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친환경차 수출의 약진이 눈에 띈다. 지난해 친환경차 내수는 전년대비 13.5% 증가한 14만311대, 수출은 31.7% 증가한 25만8669대로 내수·수출 모두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먼저 내수는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정책 등으로 하이브리드차(HEV, 11.0%), 전기차(EV, 8.2%),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23.8%), 수소차(FCEV, 463.7%) 등 모든 차종에서 증가했다. 수소차는 2018년 744대에서 지난해 4194대 판매로 5배 이상 증가했다. 친환경차 내수 판매가 전체 승용차 판매의 9.1%를 차지한다.
수출은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친환경차 수요 증가로 하이브리드차(8.9%), 전기차(97.3%), 플로그인하이브리드차(61.1%), 수소차(247.1%) 등 모든 차종에서 증가했다. 친환경차 수출 판매는 전체 승용차 수출의 11.2%를 차지한다.
자동차부품 수출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중국내 자동차 생산·소비 위축, 유로존 경기위축 등 영향으로 주요시장이 침체돼 전년대비 2.5% 감소한 225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 12월 친환경차 내수 판매 1만5262대 월별 최대…수출도 10.6% 증가
12월 국내 자동차산업은 전년동월대비 생산과 수출이 각각 5.4%, 6.7% 감소한 반면, 신차효과 등으로 내수는 8.8%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생산은 지난해 월평균 생산량(32만8462대, 2.8%)보다는 9042대 늘었지만, 전년동월대비는 5.4% 감소한 33만7504대를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12월 생산 감소는 기아의 부분파업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SUV 차종 생산은 전년동월대비 10.5% 증가해 나름 선방했다.
내수는 국산차와 수입차 모두 지난해 최고 실적을 나타냈다. 전체 내수 판매는 전년동월대비 8.8% 증가한 17만3898대를 기록했다.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자료=산업부] 2020.01.16 jsh@newspim.com |
수출은 신형K5 출시에 따른 해외제고 우선 소진, 한국GM 수출라인 조정(트랙스 생산감소) 등 영향으로 전년동월 대비 6.7% 감소한 20만5595대로 집계됐다. 다만, 상대적으로 고가인 SUV와 친환경차 수출 확대로 수출금액은 0.3% 증가했다.
지역별 수출실적은 ▲북미(17억7100만달러, 14.0%) ▲EU(7억3400만달러, -6.5%) ▲동유럽(2억8100만달러, -12.2%) ▲아시아(1억7300만달러, -21.6%) ▲중동(4억600만달러, 9.1%) ▲중남미(1억3700만달러, -30.1%) ▲아프리카(1억900만달러, -24.7%) ▲오세아니아(1억6600만달러, -9.6%) 등이다.
친환경차 내수 판매는 전년동월대비 23.3% 증가한 1만5262대로 지난해 월별 최고 판매량을 나타냈다. 수출도 10.6% 증가한 2만6556대를 기록했다.
먼저 내수는 국산 브랜드가 36.7% 증가한 1만1458대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반면, 수입 브랜드는 4.7% 감소해 전체적으로 23.3% 증가했다. 특히 수소차는 정부의 보급지원 정책에 힘입어 전년동월대비 105.7% 증가했다.
친환경차 수출은 전체 수출의 61%를 차지하는 유럽권역을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판매는 전년동월대비 10.6% 증가한 2만6556대를 기록했다.
12월 자동차부품 수출은 중국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미국, 남미 등으로 수출이 늘어나 전년동월 대비 4.0% 증가한 18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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