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미 수입 순증액 농산품 287억, 에너지 264억 예상
[서울=뉴스핌] 이현성 기자 = 하나금융투자는 14일 보고서를 통해 미·중 1차 합의 서명 날짜가 약속된 15일로 다가온 가운데 양국이 미묘한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는 '수입 확대' 부문을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양측은 수입 확대와 관련해 이견을 보이고 있다"며 "미국은 향후 2년간 최소 2000억 달러의 상품·서비스 추가 수입을 합의했다고 했지만 중국은 구체적인 내용과 금액은 추후 공개하겠다고 했으며 양측이 강조한 품목이 상이하다"고 말했다.
1차 합의 관련 기본 시나리오 예상 [자료=하나금융투자] |
그러면서 그는 "양국 모두 공산품/농산품/에너지/서비스 분야의 수입 확대는 동일하지만 중국은 '첨단제품' 및 '의료' 부문의 수입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이 미국 측 주장에 동의했을 때 중국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향후 2년간 연 평균 1000억 달러를 더 수입할 경우 연간 대미 수입액은 평균 대비 47% 증가한 3000억 달러에 육박하고, 미국의 수입 비중은 8.6%에서 12.7%까지 상승한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중국은 자급도가 낮고, 전략적인 대응이 용이한 농산품(미국 500억 달러 요구)과 에너지(미국 비중 2.5%)확대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공산품은 밸류체인 복잡성과 명분을 고려해 소수 첨단제품에 집중할 것이며, 서비스는 지적재산권의 확대가 불가피하나 여행 분야의 감소로 상쇄될 것"이라며 "2020년 중국의 대미 수입 순증액은 농산품(대두/수산물) 287억 달러, 에너지(원유/LNG) 264억 달러, 공산품(전자/자본재/소재)은 342억 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공산품 수입은 미국 비중이 9.1%에서 9.9% 상승에 그치기 때문에 한국을 포함한 경쟁국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지만 양국이 여러 변수로 공산품 수입에 집중할 경우, 주요 수출국의 영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hslee@new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