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순익 8400억원으로 집계, 증권사 최대
[서울=뉴스핌] 전선형 기자 = 취임 2년차에 접어드는 정일문 호가 올해 한국투자증권 성장에 고삐를 더욱 당긴다. 올해 목표를 순이익 1조원을 목표로 잡고, 지난해 취임일성으로 밝힌 '영업이익 1조원, 3년내 순이익 1조원' 목표 달성을 앞당긴다는 의지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투자증권은 임원 회의를 통해 올해 전사 목표 순익을 1조원으로 설정하고 각 본부별 세부적인 목표안을 만드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전년 대비 10% 정도 향상된 수치다.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 8400억원 수준으로 내부 집계한 것으로 전해진다. 단일 증권사가 순이익 8000억원을 돌파하는 것은 증권업계에서 최초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3분기까지 공시한 누적 순이익은 5333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순이익 4993억원을 뛰어넘었다. 이런 기세라면 올해 1조원의 순이익 달성도 가능하다는 게 한국투자증권의 계산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을 포함한 지주는 2020년 사상 최대 최대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2019년 대내외 여건이 우호적이었고, 증권사들의 기초체력이 개선돼 사상 최대이익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의 4분기 이익은 전분기대비 15.2%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순영업수익 전 부문에서 호조를 보일 것으로 보이며, 특히 순수수료이익 증가 및 트레이딩 및 상품손익 흑자전환이 실적 개선의 주요 동력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IB부분에 힘을 더욱 주겠다는 의지다. 지난 1월 1일자로 대규모 조직개편을 실시한 한국투자증권은 5개로 흩어져있던 IB본부를 2개 그룹으로 나누고, 전통 IB 영역으로 불리는 DCM과 ECM 위주의 기업금융, 기업공개(IPO)를 담당하는 IB1~3본부를 IB 그룹에, 부동산금융과 대체투자본부를 PF그룹에 편제했다. 두 그룹 내 대거 승진도 실시됐다.
한국투자증권 IB는 지난해 프랑스 파리 부도심인 라데팡스 지역에 위치한 '투어유럽' 빌딩 인수, 유럽의 아마존 물류센터 투자, 1900억 규모 핀란드 풍력발전소 인수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냈다. 또 지난해 롯데리츠 IPO 주관을 맡아 성공적으로 이끌기도 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중에서 순이익이 1조원이라는 것은 이례적인 수치일 것"이라며 "IB와 PF그룹에도 각자 전년대비 상향된 목표 이익을 설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만큼 지난해 정일문 대표이사가 이끄는 한국투자증권이 두드러진 실적을 보였다는 의미"라며 "특히 정 사장은 실적 향상 시킨 장본인으로 지난 조직개편과 인사 전권을 위임받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