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사상 최악의 호주 산불 사태로 인해 일부 희귀 동물들이 멸종 위기에 처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특히 쥐 정도 덩치의 두나트는 며칠 안에 멸종할 것으로 우려된다. 코알라나 오리 너구리처럼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상징적 동물은 아니지만 호주의 캥거루 아일랜드에서 가장 희귀한 포유 동물로 알려져 있다.
1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호주 캥거루 아일랜드에서 2년 이상 두나트를 조사하고 있는 생태학자 로즈마리 호넌은 "두나트들이 진짜 멸종하고 있다"며 "1990년부터 관찰된 두나트의 100%가 이번 화재에 피해를 당했다"고 말했다.
두나트는 화재 피해 이전에도 찾아보기가 힘들어 한 번도 보지 못한 연구자들이 수두룩한 상태다. 어쩌면 이제 영원히 볼 수 없다는 걱정이 현실로 다가오는 대목이다.
이번 화재로 캥거루 아일랜드의 1/3이 불탔고, 두나트 서식지는 불탄 피해지역 내에 있었다.
시드니 대학은 포유류, 조류 및 파충류 10억마리 이상이 이번 화재로 호주 전역에서 피해를 입었고 대부분 죽었을 것으로 추산했다. 곤충이나 양서류 등 다른 종까지 합치면 피해규모는 훨씬 커진다.
뉴잉글랜드대학의 생태학 교수 마누 손더스는 "코알라뿐 아니라 다른 포유류, 조류, 식물, 곰팡이, 곤충, 양서류 등에 대해서 많이 우려하고 있다"고 학계의 분위기를 전했다.
개별 동물이 살아남을 수는 있겠지만 서식지가 불에 타 사라지면 몇몇 개체의 생존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코알라나 캥거루는 이번 화재에도 불구하고 멸종 위기를 넘긴 것으로 관측됐다.
[뉴네스고원 로이터=뉴스핌] 권지언 기자 =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뉴네스 고원에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2019.12.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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