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품 불매운동 이후 일본산 맥주 매출 90% 이상 급락
차별화 앞세운 국산 수제맥주 매출 성장세 '뚜렷'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지난해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여파로 편의점에서 일본산 맥주의 인기가 사그라들자 국산 수제맥주의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CU에 따르면 한일관계 악화로 인해 불매운동이 본격화된 작년 7월 이후 6개월간 일본산 맥주의 매출은 전년 대비 90% 이상 급감했다.
CU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수제맥주. [사진=CU 제공] 2020.01.08 nrd8120@newspim.com |
일본 맥주의 지난해 하반기 월별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을 보면, 7월 -52.2%로 절반 이상 떨어진 이후 8월 -88.5%, 9월에는 -92.2%, 10월 -91.7%, 11월 -93.1%, 12월에는 -93.8%로 매출이 바닥을 찍었다.
일본맥주의 입지가 흔들리자 국산맥주가 그 자리를 메우기 시작했다. 국산맥주는 지난해 상반기 1~5% 한 자릿수 매출신장률에서 하반기 들어 30%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그 중 기존 맥주들과의 차별화를 앞세운 수제맥주의 성장세가 눈에 띄게 급증했다. 실제 CU에서 수제맥주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40%대의 신장률을 보였었다. 하지만 일본맥주 매출이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한 7월부터 매출이 급성장했다.
월별로 매출신장률을 보면, 7월에는 전년 대비 159.6%, 8월 200.4%로 오른 데 이어 12월에는 306.8%로 매출이 껑충 뛰었다.
국산 맥주에서 차지하는 수제맥주의 매출 비중도 2018년 1.9%에서 2019년 5.6%로 크게 올랐다.
CU 측은 수제맥주의 인기가 올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분석했다. CU 관계자는 "종량세 전환으로 인해 그동안 대량 생산이 힘들어 생산 단가가 높았던 수제맥주도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된 만큼 수요도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U는 이달부터 수제맥주 '1캔 3500원', '3캔 9900원' 균일가 행사를 진행한다. 해당 상품은 퇴근길 필스너, 강한IPA, 맥아더 앰버에일, 흥청망청 비엔나라거, 흑당 밀키스타우트, 인생에일 등 총 12종이다.
CU는 이번 달 수제 맥주 균일가 행사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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