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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울진 죽변수협 새해 첫 고기 위판...풍어기원 '초매식' 현장 가다

기사입력 : 2020년01월01일 13:12

최종수정 : 2020년01월01일 13:12

'용왕밥주기' 고사의례 치르자 경자년 첫 해 '불끈'...풍어 대박 예고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자년(庚子年) '하얀 쥐의 해'를 밝히는 붉은 해가 떠오르기 직전인 1일 오전 7시. 미명에 싸인 경북 울진군 죽변항 위판장이 바다를 생명줄로 희망을 일궈 온 어민들의 발길로 분주했다.

경자년 새 해 풍어를 기원하고, 어민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초매식(初賣式)'을 치루기위해서다.

[울진= 뉴스핌] 남효선 기자 = 1일 오전 7시, 경북 울진 죽변수산업협동조합이 죽변항 수협위판장에서 '초매식'을 치루며 풍어와 어민들의 안녕을 기원하고 있다. 2020.01.01 nulcheon@newspim.com

초매식은 어민들의 집합체인 죽변수협이 중매인협회와 함께 치루는 유통의례이다.

죽변항을 무대로 치열한 삶의 드라마를 연출하는 죽변수렵 위판장에 잘생긴 돼지머리와 싱싱한 어물로 고사상이 차려졌다.

2020년 첫 날 경자년 '하얀 쥐'가 선사하는 붉은 장엄을 가슴에 담기위해 울진 등 동해연안을 찾은 인파는 줄잡아 200여만명.

동해안 최고의 어업전진기지인 울진 죽변항에는 새해 붉은 기상을 가슴에 담고 잘생긴 '울진대게' 맛을 보기 위해 경향각지에서 달려 온 해돋이 겨울여행객들로 북적거렸다.

새벽 7시. 검푸른 바다가 여명으로 열리자 어민들이 초매식에 참석하기 위해 삼삼오오 떼를 지어 모여들었다. 모두들 죽변항을 무대로 삶의 씨줄과 날줄을 엮어 온 어민들이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1일 오전 7시, 경북 울진 죽변항의 죽변수협 위판장에서 진행된 초매식에서 조학형 수협장이 초헌례를 치르고 있다. 2020.1.1.nulcheon@newspim.com

◆ 초매식은 풍어와 안전조업을 기원하는 '유통의례'

초매식은 의미 그대로 '그 해 첫날에 잡은 고기를 처음 공개위판(경매)에 붙이는 의식'이다.

죽변항을 관장하고 죽변항을 생명의 터전으로 삶을 일궈 온 어민들의 평안과 풍어를 기원하는 '해산물 유통의례'인 셈이다.

동해 연안 죽변 지방에는 풍어를 기원하는 의례가 다양하게 전승되고 있다.

동해안 별신굿과 영등제, 뱃고사, 초매식 등이 그것이다.

이 중 별신굿과 영등은 죽변 지방을 비롯한 동해연안의 대표적 민속이자 해사(海事, 바다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풍어제의(豊漁祭儀)이다.

별신굿은 전문연희집단에 의해 주도되는 집단제의인 까닭에 이는 축제 양식으로 펼쳐진다. 이들 제의의 주체는 어민들이다.

제의의 양상은 지역별로 조금씩 상이하나 별신제의 경우 무격(巫覡)에 의해 주도되는 오신(娛神) 굿의 형태를 띠고 전개된다.

바다를 관장한다고 여기는 '바다의 신'인 용을 즐겁게 하여 풍어를 기원하는 어민들의 소망이 담긴 엄숙한 제의이자 축제이다.

별신과 영등, 뱃고사가 1차적 생산담당자인 어민들이 주도하는 것이라면 초매식은 '관 주도 의례'의 성격이 강하다.

특히 초매식은 수산물 유통을 책임지고 있는 수협과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중매인'들이 주도적으로 치르는 '수산물 유통의례'이다.

물론 한 해의 풍어와 안전조업을 기원한다는 점에서는 공통적이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1일 오전 7시, 조학형 경북 울진 죽변수협장이 직원들과 함께 '초매식'의 마지마 절차인 '용왕밥주기' 고사의례를 치루고 있다. 2020.01.01 nulcheon@newspim.com

초매식은 죽변수협 조학형 조합장의 초헌(初獻)으로 시작됐다. 초매식의 절차는 유교제의와 민간제의가 섞여 있는 형태다.

초헌, 아헌, 종헌이 선정되고 상차림 또한 유교식 진설에 따른다는 점에서 다분히 유교제의에 가까우며, 상 위에 돼지머리가 오른다는 점에서는 다분히 무속적이다.

수협직원과, 중매인들과, 선주들과, 울진군청 수산과 직원, 어민들이 차례로 재배를 하며 풍어와 어민들의 안전을 기원한다.

마지막으로 수협 직원들이 고사상에 차려진 제물(祭物)을 한지에 싸서 죽변 앞바다에 던지는 '고사의례'로 마무리된다.

이어 '초매식'의 하일라이트인 첫 위판식이 펼쳐진다.

1일 오전 7시, 경북 울진 죽변항의 죽변수협 위판장에서 열린 '초매식'의 하일라이트인 첫 공개위판 모습.[사진=남효선 기자]

◆ 초매식 잘 치러야 "바다 풍년 든다"고 인식

초매식 첫 경매가 순조로워야 풍어가 든다고 어부들은 믿는다.

이 날 초매식 첫 경매에는 울진대게와 문어, 오징어, 대구가 올랐다. 모두 죽변항을 살찌우고 어부들의 생계를 꾸려주는 주요 어종들이다.

초매식 의례가 끝나자 조학형 수협장이 초매식의 하이라이트인 첫 경매를 알리는 종을 세 번 쳤다.

중매인들이 앞 다투어 경매장 앞으로 달려왔다.

초매식 첫 경매에서 대구는 30만원에, 울진대게는 20만원, 오징어 20만원, 문어 20만원에 각각 낙찰됐다.

'울진대게' 다섯 마리가 20만원에 낙찰되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첫 날 초매식 경매에서 대구, 대게, 오징어가 고가로 낙찰되자 어부들은 올해도 대풍이 들것이라는 기대로 한껏 기분이 고조되는 표정이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1일 오전 7시, 경북 울진 죽변항의 죽변수협 위판장에서 열린 '초매식'에서 오성규 울진군청 해양수산과장이 첫 위판을 주도하고 있다. 2020.01.01 nulcheon@newspim.com

오전 7시 40분. 초매식 의례가 '첫 경매' 의식을 마무리하고 조학형 수협장과 중매인, 수협직원들이 바다의 신이자 해사를 관장하는 것으로 믿는 용왕에게 제물을 바치는 '용왕밥주기' 의례를 치루는 순간, 풍어를 예고하듯 경자년 첫 해가 죽변항을 박차고 떠올랐다.

죽변항을 지키는 어민들의 그물을 당기는 힘찬 팔뚝 위로, 어민들의 가슴을 데우는 화톳불 위로 경자년 붉은 장엄이 만선의 꿈을 꾸며 출항을 서두르는 죽변항 대게 자망어선 위로 여명을 밀며 둥실 떠올랐다.

nulche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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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 주한 중국대사 뉴스핌 기고 국제 정세가 혼란스럽고 국지적 충돌과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제 글로벌화가 역풍을 맞고 있고 일방주의와 보호주의가 고개를 들고 있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직면한 많은 국가들은 '겨울이 오고 있다'(Winter is Coming)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다. 이러한 시기에 중국은 실질적인 행동으로 세계에 안정성과 긍정적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 중국은 세계 경제를 안정적 발전으로 이끄는 강력하고 확실한 힘이다. 중국은 세계 2위 경제국, 1위 제조업 대국이자 2위 소비시장이다. 이런 조건하에서 중국 경제는 체제와 수요, 공급, 인재 등 네가지 부문에서 두드러진 우위를 보이며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고 있다. 2024년 중국 경제는 5% 성장률을 달성했고 GDP 증가량은 1조 500억 달러에 달했는데, 이는 중간 경제국가의 연간 경제 총량에 해당하는 규모다. 2025년 복잡한 환경과 숱한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도 중국 경제는 안정 성장 추세를 유지하여, 1분기 5.4% 성장을 달성했고 1~4월 상품무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더욱 중요한 성과는 외부의 압박과 억제가 오히려 중국의 기술 돌파를 촉진하는 수많은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으며, 중국은 인공지능(AI), 로봇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잇따라 '딥시크(DeepSeek)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설정된 발전 목표를 달성하며 세계 경제 성장의 가장 중요한 엔진이자 안전 장치 역할을 계속 해 나갈 충분한 자신감과 능력을 지니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주한 중국대사관 다이빙(戴兵) 중국 대사. 사진=중국 대사관 제공.  2025.05.24 chk@newspim.com 중국은 글로벌 협력을 촉진하는 확실한 힘이다. 대외 개방은 중국의 기본 국책으로, 보호주의의 역류가 거셀수록 중국은 더욱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높은 수준의 개방을 추진해나갈 것이며 국제 사회가 모두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할것이다. 중국은 150여 개 국가 및 지역의 주요 무역 파트너이며, 30개 국가 및 지역과 23개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 2024년 중국의 평균 수입 관세율은 이미 7.3%로 떨어져 절대 다수 국가보다 낮으며, 43개 최빈국에 대해서는 '무관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얼마 전 성공적으로 개최된 중국 중앙주변공작회의에서는 주변국들과 협력하여 아름다운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것임을 다짐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동남아 순방과 러시아 방문이 커다란 외교적 성과를 거두었고,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유럽의 여러 국가 지도자들이 중국을 방문했다. 갈수록 더 많은 국가들이 중국과의 동행은 바로 기회와의 동행이며, 중국에 대한 신뢰는 곧 미래에 대한 신뢰임을 인식하고 있다. 중국은 국제 질서를 수호하는 확실한 힘이다. 중국은 현행 국제 질서 속에서 발전해 온 만큼 이 체계의 수혜자이자 지지자, 수호자이다. 중국은 국가 간의 평등 및 호혜 상생을 견지하고 진정한 다자주의를 지향하며, '국력의 크기'를 발언권의 기준으로 삼거나 '자국 우선'을 국제 규칙 위에 두는 것에 반대한다. 국제 사회에서 중국은 책임감 있고 신뢰할 수 있는 대국이다. 중국에 대해 '국제 질서 도전자'라고 지목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 많은 한국인들은 이전의 규칙 제정자(rule-maker)가 파괴자로 변해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렸다고 솔직하게 말한다. 부당한 관세 전쟁에 직면한 중국은 단호한 대응으로 국가의 정당한 권익을 보호하고 나섰을 뿐만 아니라 국제적 공정성과 보편적 세계 정의를 수호하는데도 앞장섰다. 결과적으로 중국의 이런 대응은 국제 사회의 많은 나라들이 적극적 협상을 통해 경제∙무역 갈등을 해결할 수 있도록 여지를 넓혀줬다. 중국은 줄곧 각국의 운명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중국과 한국은 중요한 이웃이자 협력 파트너로서 더욱 그러하다고 여겨왔다. 중한 수교 이후 33년 동안 양국 간 각 분야에서의 교류와 협력은 커다란 성과를 거두었으며, 양국 외교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최근 몇 년간 중한 양국의 국가 상황과 지역 정세, 세계 구도에 모두 큰 변화가 있었고, 중한 관계의 복잡성도 다소 커졌다. 양국은 경험과 교훈을 총정리해 재인식, 재출발해야 한다. 이때 가장 근본적인 것은, 중한 우호 협력의 강화가 양국과 양국 국민의 근본적 이익에 가장 부합한다는 점이다. 한국 정국에 변화가 일어나고 국제 정세 변화의 충격도 마주한 가운데, 대다수의 한국 국민은 국가적 통합을 강화하고 경제와 민생을 발전시키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의 많은 지인들은 중한 관계를 개선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한국이 대내외적 도전에 대응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현재 중한 관계는 지난 날을 토대로 앞날을 개척하는 중요한 단계에 놓여 있다. 중국의 대(对)한국 정책은 확실하며, 중국은 최대한의 성의와 노력으로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심화할 의향이 있다. 한국이 시대 물결과 국제 흐름을 파악하고 바른 방향을 견지하며 중국과 함께 중한 관계를 건전하고 안정적이며 긍정적으로 발전시키길 희망한다. 글 = 주한 중국대사관 다이빙(戴兵) 중국대사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2025-05-2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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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애플 25% 관세, 삼성에도"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중국 등에서 대부분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애플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이 같은 조치는 삼성전자 등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애플(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면서 "이것은 삼성과 다른 스마트폰 업체들에게도 해당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내 제조를 장려하려면 모든 기업에 공정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2025.05.24 kckim100@newspim.com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유럽연합(EU)과의 무역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현재 유지 중인 50%의 관세를 그대로 두겠다는 입장도 거듭 확인했다. 그는 "EU와의 대화가 더디다"면서 "협상 타결을 기대하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루스 소셜 계정을 통해 "나는 애플의 팀 쿡에게 오랫동안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은 반드시 미국에서 생산되어야 한다고 말해왔다. 인도나 다른 나라에서 만들어서는 안 된다"며 "그렇지 않다면, 최소 25%의 관세를 애플이 미국에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EU에 대해서도 "우리의 협상 과정은 아무런 진전이 없다"며 "2025년 6월 1일부터 EU산 제품에 일관 50% 관세를 부과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EU는 미국을 무역에서 이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과 다름없고, 협상하기 매우 어려운 상대"라면서 "그들은 강력한 무역 장벽과 부가가치세, 터무니없는 기업 벌금, 비금전적 무역 장벽, 환율 조작, 미국 기업에 대한 부당하고 정당하지 않은 소송 등으로 미국과 연간 2억 5000만 달러 이상의 무역 적자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증시에 바로 영향을 미쳤다. 뉴욕 증시에서 애플의 주가는 마감을 앞두고 2.92%까지 하락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은 모두 1.5% 이상 떨어졌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5.14포인트(0.93%) 내린 545.13으로 장을 마쳤다.    kckim100@newspim.com 2025-05-24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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