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나 꿈꿨으나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지마비 판정
장애인식개선 위한 강의와 교재개발, 프로그램 연구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1호 인재영입으로 발탁한 인물은 발레리나 출신의 최혜영 교수로 결정됐다.
무용수를 꿈꿨으나 불의의 사고로 꿈을 접었던 최 교수는 이후 장애인 인권 개선 운동에 매진하며 제 2의 인생을 활짝 꽃 피웠다.
아울러 장애인 단체에서 뮤지컬배우로 활동하며 자신의 어릴 적 꿈을 다시 펼치고 있다.
민주당 총선 인재영입 1호로 발탁된 강동대 사회복지학과 최혜영 교수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2019.12.26 sunup@newspim.com |
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위원장 이해찬 대표)가 26일 오전 10시 30분 중앙당사 2층 대강당에서 첫 영입인재로 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이자 강동대 사회복지학과 최혜영 교수 영입기자회견을 가졌다.
발레리나를 꿈꿨던 최 씨는 2003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지마비 척수장애 판정을 받게 됐다. 최 씨는 무용수의 길을 접고 장애인식개선을 위한 강의와 교재개발, 프로그램 연구에 뛰어들었다.
2010년 서울여자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2017년 여성 척수장애인으로는 국내최초로 나사렛대학교에서 재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09년 한국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를 설립해 국공립기관, 전국 대학 등에 출강하며 직장·학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에 앞장섰다.
"강의를 처음 시작했을 때, 장애인이 되면 사는 것이 힘들다는 식의 일반론적인 강의 내용이 다수였다"며 우리사회 장애인식교육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최씨는 "장애인이지만 행복할 수 있고 충분히 삶을 즐길 수 있음을 알리는, 장애인 인식 개선의 필요성을 깨닫고 센터를 열게 되었다"고 말했다.
최 씨의 이와 같은 노력은 정책으로까지 이어져 2018년, 직장 내 장애인식개선교육 의무화라는 성과를 내는데 기여했다.
최 씨는 교육과 강연 활동뿐만 아니라 연구, 뮤지컬, CF 및 의류 모델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장애인식개선에 앞장섰다.
한국장애인국제예술단에서는 뮤지컬배우로 활동했고, 2012년 최 씨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에서는 직접 주연을 맡아 열연했다.
2013년엔 보건복지부 장애인식개선 홍보모델로 위촉되어 공익 CF 모델로 활약했다. 작년부터 현재까지 휠체어 장애인 전용 의류모델 및 자문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최 씨는 정치를 결심하게 된 이유로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문턱 해소를 우선으로 꼽았다. 처음 장애인이 되었을 때 3센티의 문턱도 넘지 못했던 아픈 경험을 예로 들며 "사회에는 신체적·사회적 약자가 아닐 때 느끼지 못했던 사회적 문턱이 곳곳에 존재한다.", "이 문턱을 없애는 정치를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