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街 지역 농가 상생 협력 확대
안정적 수급, 농가 소득 창출 '윈 윈'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식품업계가 농가와 상생협력을 통한 착한 먹거리 생산에 적극 나서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원료 재배 노하우를 공유하거나 품질관리 교육, 자금 지원 등 협력사 경쟁력을 제고하는 다양한 방식의 상생이 눈길을 끌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식자재 유통기업 CJ프레시웨이는 대표적인 농가 상생 기업으로 꼽힌다. CJ프레시웨이의 경우 지난 2015년부터 농가 계약재배를 본격 시작해 4년 만인 올해 기준 면적은 약 25배인 2034ha, 품목은 14개까지 확대했다.
CJ프레시웨이 임직원이 올 초 계약재배 농가에서 육묘된 모판을 점검하는 모습.[사진=CJ프레시웨이] 2019.12.23 hj0308@newspim.com |
올해는 강원도 철원과 경북 예천, 제주 성산을 비롯한 전국 55개 지역의 여의도 약 7배에 달하는 면적에서 2860여개 농가와 손잡고 상생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국내 대표 농산물인 쌀은 전북 익산을 비롯, 충남 아산, 전북 고창 등 전국 15개 지역으로 계약재배를 확대했고 이 지역에서 연간 약 4만5000톤을 수매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가 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계약재배를 통해 농가로부터 구매한 농산물은 7만8700톤에 달하며 누적 구매액은 2000억원을 넘어섰다.
아울러 CJ프레시웨이는 단순 수매를 넘어 지속적인 농가 교육을 시행해 주목받고 있다. 농산물의 균일한 품질과 농가별 생산량을 높이기 위해 농업전문가를 초빙해 시기별 최적화된 재배기술법을 지원하고 있는 것.
또 '황금배추'와 같은 신품종이나 다수확 품종 발굴 및 지원을 통해 실질적인 농가 소득 창출 기회를 만드는 '활력 농가'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달 농심켈로그는 충남 서천군 한산면 현미 농가에서 생산한 현미를 수급했다. 농심켈로그는 지난 2015년부터 서천 현미 농가와 협력 관계를 맺은 이후 현재까지 총 3254톤 규모의 현미를 수급 받아왔다. 이는 매출로 환산 시 약 85억원으로 서천 현미로 만들어진 제품은 3113톤에 달한다.
올해 협력 농가에서 수확한 현미도 켈로그의 '현미 푸레이크'와 '아몬드 현미 푸레이크', '고소한 현미 그래놀라' 등 다양한 제품으로 생산된다.
또한 농심켈로그는 켈로그 컴퍼니 펀드로부터 기금 3만불을 지원받고 친환경 유기 비료 지원 및 볏짚 환원, 농번기 모내기 봉사활동 등 농가 캠페인도 실시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 2009년 라이스 칩 출시를 시작으로 우리 농산물 제품을 개발해 도입한지 올해로 10년째를 맞이했다.
라이스 칩은 2009년 출시 이후 10년 동안 누적 210만개를 넘었고 '한입에 쏙 고구마', '우리나라 옥고감' 등이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대표적인 신토불이 푸드로 꼽힌다. 올해는 지난 9월 옥천산 단호박을 사용한 '단호박 라떼 위드 샷'을 선보여 호응을 받고 있다.
아울러 지난 2015년부터 스타벅스는 경기도와 우리 농산물 소비촉진과 자원 재활용을 위한 상생협력을 맺고 재활용 커피찌꺼기로 생산한 친환경 커피 퇴비를 지역 농가에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재활용 규모는 지난해 기준 5500톤을 넘었으며 올해는 재활용률 98%에 달하는 약 6000톤 이상의 커피찌꺼기가 재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기업과 농가 간 상생은 기업 이미지 제고 및 안정적인 수급을 통한 물량 확보, 농가 소득 창출 등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장점이 많다"면서 "수입산에 비해 원가 부담이 다소 높더라도 이 같은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이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