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8년 CEO로 민·관 네트워크 탄탄
"꾸준히 밀어붙이는 면모·귀기울여 듣는 습관 평판 높아"
[서울=뉴스핌] 이고은 김형락 기자 = 제5대 금투협회장 선거에서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가 76.3%의 역대 최고 득표율로 당선됐다. 증권업계에서는 나 대표가 정통 영업맨부터 시작해 8년간 대신증권의 대표를 맡으면서 쌓은 업계 네트워크가 압승의 배경이라고 평가했다.
금융투자협회는 나 대표가 20일 오후 3시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295개 정회원사 투표 결과 의결권 기준 87.6% 투표에서 76.3%의 득표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는 금투협회장 선거 사상 최고 득표율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제5대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으로 선출된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이사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센터에서 당선 소감 발표를 마치고 기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19.12.20 mironj19@newspim.com |
나 대표는 유일한 현역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후보라는 점에서 처음부터 유력한 당선 후보였다. 금투협회장은 금투업계를 대표해 국회 및 금융당국을 상대해야하는 만큼 업계 현안에 정통한 현역 CEO가 선호된다. 또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업권별 현황을 모두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경험이 많은 증권사 CEO가 유리하다.
나 대표가 증권업계의 전통 '명가'로 꼽히는 대신증권에서 35년간 근무하며 리테일과 법인영업, 기업금융 기획 등 금융투자업의 실무 전반을 경험했고, 8년간 대신증권의 CEO를 맡으면서 업계와 당국 모두 탄탄한 네트워크를 쌓은 것이 압도적인 득표율의 배경으로 꼽힌다.
나 대표는 증권사 사장단 모임인 '금요회'의 회장을 맡는 등 금투협회장 투표권을 가진 증권사 사장들과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2년 전부터 금융투자협회 회원이사를 맡고 있어 금투협을 둘러싼 현안에 대해서도 이해도가 높다.
한 자산운용사 CEO는 "나재철 대표의 꾸준히 밀어붙이는 면모,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귀기울여 듣는 점 등이 워낙 평판이 좋다"며 "정통 영업맨 출신에 장수 CEO까지 여러가지 경험이 많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나 대표가 8년간 대신증권 사장을 하면서 쌓은 네트워크가 빛을 발했던것 같고 선거과정에서 대신증권에서도 조직적으로 협조가 잘 이루어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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