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17일 차기 총리에 정세균 전 의장 지명
'삼권분립 원칙 훼손' 우려도…"국민 위해 따지지 않겠다"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세균 국무총리 내정자가 "경제 살리기와 국민 통합에 주력하겠다"고 17일 밝혔다.
정 내정자는 이날 차기 국무총리로 지명된 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가가 안팎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에 제가 총리라고 하는 중책에 지명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민에게 힘이 되는 정부가 될 수 있도록 헌신의 노력을 다 할 작정"이라고 강조했다.
[수원=뉴스핌] 정일구 기자 = 정세균 전 국회의장 mironj19@newspim.com |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낙연 국무총리 후임에 정 의원을 지명했다. 정 내정자는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냈다. 입법부 수장을 지낸 그가 행정부 2인자로 발탁된 것을 두고 '삼권분립' 원칙이 훼손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그는 "많은 고심을 했다"며 "국회의장 출신이기에 (총리직이) 적절한 지에 대한 고심을 했다. 그러나 국민을 위해 할 일이 있다면 그런 것은 따지지 않아야 한다는 판단으로 지명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도 화합과 통합의 정신을 주문했다"며 "야당과의 소통, 또 국회와 정부와의 소통을 강화해 결국 국민에게 힘이 되는 정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정 내정자는 '종로 3선' 준비설과 관련해선. "원래 '종로 3선' 도전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당과 협의가 끝나지 않아 공식화하지 않았으나 종로 3선 도전 생각이 있었는데 총리설이 계속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사실 (총리설이) 적절치 않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는데 많은 분들과 대화도 하고 저 자신도 깊은 성찰을 했다"며 "국민에게 힘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는 것이 저의 태도여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판단으로 총리 지명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정 내정자 지역구인 종로구 후임자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 내정자는 19대 총선에서 지역구를 종로로 옮겨 당선됐고, 20대 총선에선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겨뤄 수성에 성공했다.
정 내정자는 후임자와 관련해선 "더 좋은 분이 나오셔서 종로를 대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정 내정자는 1996년 새정치국민회의 국회의원으로 15대 국회에 입성해 내리 6선을 지낸 원로 중진이다. 정 내정자가 총리직에 오르면 헌정 사상 최초의 국회의장 출신 총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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