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벚꽃 스캔들'에 휘말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산케이신문과 FNN(후지뉴스네트워트)이 14~1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지난달(11월 16~17일 조사)에 비해 1.9%포인트 하락한 43.2%를 기록했다.
반면, 비지지율은 2.6%p 상승한 40.3%로 높아졌다. 아베 내각에 대한 비지지율이 40%를 넘어선 것은 지난 3월 이후 9개월 만이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가 9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12.10 goldendog@newspim.com |
이른바 '벚꽃 스캔들' 파문이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벚꽃 스캔들이란 지난 4월 아베 총리가 주최한 '벚꽃을 보는 모임'에 지지자들을 대거 초청해 국가행사를 사유화했다는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사건이다.
초대자 선정에는 관여하지 않았다는 아베 총리의 설명에 대해 74.9%는 "납득할 수 없다"고 답했으며, "납득할 수 있다"는 응답은 16.1%에 불과했다.
차기 총리에 적합한 인물을 묻는 질문에서도 아베 총리(18.2%)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18.5%) 자민당 전 간사장에게 1위를 내줬다. 3위는 14.5%의 지지를 얻은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환경상이 차지했다.
최근 아베 총리의 지지율 하락세는 매우 가파른 모습이다. 지난달 하순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지지율은 일제히 6~7%포인트 급락했다.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지난 10월 조사 대비 7%p 하락한 50%를 기록했다. 비지지율은 4%p 상승한 40%를 기록했다.
같은 날 교도통신이 발표한 조사에서도 아베의 지지율은 전회 대비 5.4%p 하락한 48.7%를 기록하며 50%를 밑돌았다. 두 조사는 지난달 22~24일 실시됐다.
아베 정권의 장기집권에 대한 폐해가 지적되면서 일본 국민들은 아베 총리의 4선에 대해서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도통신이 14~15일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에서 아베 총리의 자민당 총재 4선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61.5%를 기록하며 "찬성한다" 28.7%를 크게 웃돌았다.
벚꽃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입헌민주당, 국민민주당, 공산당, 사민당 등 야권은 아베 총리에 대한 정치 공세를 강화하고 있고, 일부 시민단체는 공직선거법 등 위반 혐의로 아베 총리를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일본 도쿄(東京)의 신주쿠(新宿) 교엔(御苑)에서 열린 벚꽃행사에 참석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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