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미중이 미국의 대중관세 부과가 예정된 12월 15일 전에 무역 합의를 타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미중 양측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15일이 지나도 미국이 관세 부과를 보류할 것이라는 관측이 동시에 나왔다.
클리트 윌렘스 전 백악관 경제 고문은 협상 기한으로 꼽히는 "오는 15일까지 최종 협상 타결이 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는 15일 미국이 1560억달러 어치 중국산 물품에 대한 15% 관세 부과를 앞두고 있어 전문가들은 이날을 양측 협상의 주요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윌렘스 전 고문은 미중 무역 협상에 논의할 과제가 아직 남았다는 점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기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대체 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협상 막판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앞서 미 정치 전문매체인 폴리티코는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가 10일 멕시코를 방문해 USMCA 협상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SCMP는 이러한 점을 미루어 미국이 USMCA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15일 전에 중국과 무역 협상을 추진하기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인민대학교의 시인홍 미국연구센터장 역시 "실행 가능한 협정은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것이어야 하는데, 며칠 안에 결론이 날 수 없을 것 같다"며 15일 전에 1단계 무역 합의 타결은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인홍 센터장은 협상 쟁점 중 하나인 미국산 농산물 구매와 관련해 "중국이 구체적 구매량을 약속할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했다.
양국 소식통들은 협정 시한인 15일을 넘기더라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윌렘스 전 고문은 "또 한번의 관세전쟁이 일어나면 정치적 갈등만 키울 뿐 내년 미국 대선 전에 합의를 이룰 수 있는 기회를 날리게 된다"며 "양국 모두 그것을 바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소니 퍼듀 미국 농무장관은 9일 인디애나주(州)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참석해 미국이 15일 대중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중국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의 루샹 연구원은 미국의 대중 관세 부과가 "모든 대화를 무너뜨릴 것"이라며 "마지막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의 손에 달려있지만 중국은 최악의 시나리오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미국 소식통은 미국 협상 대표들이 향후 무역 협상을 위해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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