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경상북도 기념물 제1호인 '은척면의 뽕나무'를 '상주 두곡리 뽕나무'라는 명칭으로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6일 밝혔다.
경북 상주 은척면 두곡리 마을의 끝자락 농가 뒤편에 자리한 이 뽕나무는 1972년 12월 경상북도 기념물 제1호로 지정됐다. 상주 두곡리 뽕나무는 같은 수종에서는 드문 노거수로 아름다운 수형을 유지하고 있으며 매년 많은 양의 오디가 열릴 정도로 수세도 양호하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사진=문화재청] 2019.12.06 89hklee@newspim.com |
또한 의복 문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등 민속·학술적 가치가 높을 뿐만 아니라 삼백(쌀, 곶감, 누에)으로 유명한 상주지역이 양잠(누에를 사육해 고치를 생산)이 번성했음을 알려주는 지표로서 역사적 가치를 평가 받았다.
이 뽕나무의 수고는 10m, 가슴높이 둘레는 3.93m, 수관(가지나 잎이 무성한 부분) 폭은 동~서 12.7m, 남~북 16.2m다. 수령은 300년으로 추정된다.
주민들에 따르면 상주 은척면 두곡리는 1980년대 초기까지 마을 농경지 대부분에 뽕나무 묘목 수십만 그루를 생산해 양잠산업이 발달했다. 양잠업의 쇠퇴와 함게 주변 뽕나무들이 대부분 사라졌는데, 현재 남은 상주 두고길 뽕나무는 수백 년의 재배역사를 간직한 채 수민들의 사랑과 관심으로 지켜지고 있다.
6월 뽕나무 꽃이 지면 생산되는 오디는 백발을 검게 하고 정신을 맑게 하는 등 약효로 잘 알려져 있다. 뿌리껍질은 한방에서 해열·진열·이뇨제·소종(종기 치료)으로 사용한다.
한편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뽕나무는 창덕궁 관람지 입구에 있는 뽕나무가 유일하다. 이 나무는 2006년 4월 6일 지정됐고 나무 높이는 12m이며 수령은 400년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은 '상주 두곡리 뽕나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각계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최종 지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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