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위스키 시장 위축에도 '싱글몰트' 작년 4.7% ↑ 나홀로 성장
글렌피딕 '익스페리멘탈' 출시…발렌타인도 2년 만에 싱글몰트 출시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위스키 업계가 침체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나홀로 성장을 거듭하는 싱글몰트 위스키가 구원투수로 나서고 있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는 3일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신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피딕 '익스페리멘탈 시리즈'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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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글렌피딕 '익스페리멘탈 시리즈' 출시 기자 간담회에서 김효상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대표가 질의 응답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2019.12.03 hj0308@newspim.com |
이번에 선보인 글렌피딕 '익스페리멘탈 시리즈'는 'IPA 익스페리먼트', '프로젝트 XX' 그리고 '파이어 앤 케인' 등 총 세 가지 싱글몰트 위스키로 구성됐다. 이들 위스키 제품은 그 동안 관행적으로 해온 위스키 제조 방식에서 벗어나 실험적으로 만들어진게 특징이다.
IPA 익스페리먼트는 업계 최초로 인디아 페일 에일(IPA) 오크통에서 숙성한 싱글몰트 위스키다. 인디아 페일 에일은 맥주의 한 종류다. '프로젝트 XX'의 경우 20명의 위스키 전문가가 선택한 원액을 각각 배합해 완성했으며 '파이어 앤 케인'은 훈연한 향이 특징인 위스키와 몰트 위스키를 메링(Marrying)시켜 만들었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는 이번 시리즈 제품을 각 1000병만 국내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니콜 후앙(Nicole Huang) 글렌피딕 글로벌 브랜드 매니저는 "글렌피딕 '익스페리멘탈 시리즈'는 위스키가 익숙한 애호가들에게는 신선함으로 또 싱글몰트 위스키를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는 특별한 경험으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페르노리카코리아는 발렌타인 싱글몰트 글렌버기 12년과 로얄샬루트 몰트 위스키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특히 발렌타인 브랜드 싱글몰트 제품은 지난 2017년 출시한 지 2년 만에 출시한 것.
디아지오코리아 역시 지난 5월 싱글몰트 원액을 혼합한 블렌디드 몰트 위스키 브랜드 '코퍼독'을 출시했다.
코퍼독은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 지역의 8가지 몰트를 숙성시켜 만든 제품이다. 코퍼독은 강렬한 피니시와 오크의 잔향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달콤한 토피향과 베리, 시트러스, 사과, 배 그리고 스파이시한 풍미가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위스키 업계가 싱글몰트 출시에 열을 올리는 데는 국내 외에서 싱글몰트만이 독보적인 성장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위스키 시장은 지난 2008년을 정점으로 10년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위스키 출고량은 149만 상자(1상자 500㎖×18병)로 전년대비 6.2% 줄었다. 이는 10년 전(284만 상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지난해 싱글몰트 시장은 전년 대비 4.7% 성장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싱글몰트 시장은 2017년에도 전년 대비 7%가량 신장했다.
김효상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대표는 "이번에 출시한 제품과 같은 실험은 글로벌 본사에서 중장기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며 "브랜드 포트폴리오는 싱글몰트를 중심으로 고급, 고가 전략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측은 최근 주류 리베이트 쌍벌제를 골자로 한 국세청 고시 시행과 관련, 가격 인하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위스키 시장이 지금까지 이렇게 드라마틱하게 바뀐 사례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이에 소비자와 대화하는 플랫폼을 만들고 광고에 대한 투자를 할 예정이며 영업 조직 역시 새롭게 준비를 마치고 어제부터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