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北 주민들, '거짓' 무상 회수 후 활용 가능성 의심"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 당국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걸린 돼지를 매몰 처분이 아닌 냉동창고에 보관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7일 복수의 북한 내부의 소식통을 인용, "북한 주민들은 당국의 ASF 감염 돼지 회수·보관조치에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중국 랴오닝(遼寧)성에 위치한 한 돼지농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함경남도의 한 소식통은 RFA에 "도 방역소가 지난 5월부터 지금까지 각 구역에서 신고된 병든 돼지를 전부 회수 조치했다"며 "회수된 돼지는 내장을 분리한 후 통마리로 냉동보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면서 "주민들은 당국이 병들었다는 이유로 주민들의 돼지를 무상으로 회수해 나중에 활용하려는 것이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도 방역소가 ASF의 심각성을 강조하고 방역에 최선을 다할 것을 요구하면서, 한편으로는 감염된 돼지고기를 냉동보관 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함경남도의 또 다른 소식통도 "청진시 수남구역 어항동에 도급 기업소인 '만톤수산물냉동창고'가 있다"며 "과거 수산물 생산이 한창일 때 물고기를 냉동 보관하던 창고인데 요즘은 함경북도에서 회수한 병든 돼지고기를 보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RFA가 접촉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올해 ASF가 북한 전역에 널리 퍼져 장마당 돼지고기 값이 많이 올랐다고 한다.
특히 북한 당국의 회수 조치로 북측 화폐 기준 1㎏당 1만2000원이었던 돼지고기 가격이 최근 1만8000원까지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북한은 ASF 발병 사실을 지난 5월 30일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처음 보고했다. 일찍부터 'ASF 북한 확산'에 대한 얘기가 나돌고 있었던 가운데서다.
정부는 지난 5월 31일 북한에 돼지열병 확산 방지를 위한 남북협력 의사를 전달한 바 있다. 북측은 '상부에 보고한 후 결과를 알려주겠다'는 답변만 남긴 채 현재까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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