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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세안] 문대통령, CEO서밋 모두발언..."함께 성장하는 공동체 돼야"

기사입력 : 2019년11월25일 11:02

최종수정 : 2019년11월25일 11:03

한‧아세안 정상회의 계기 'CEO 서밋' 개최
"사람 중심‧상생 번영과 혁신 성장‧연계성 강화 등 세 가지 협력 추진"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25일 부산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개막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한‧아세안이 협력을 강화해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대한상공회의소의 주최로 열린 '한-아세안 CEO 서밋'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를 위해 한‧아세안 기업들에 사람 중심의 협력, 상생 번영과 혁신 성장의 협력, 그리고 연계성 강화를 위한 협력 등 세 가지 협력 방향을 제안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사진=청와대] photo@newspim.com

한-아세안 CEO 서밋은 한국과 아세안의 주요 기업 CEO들과 주요국 정상, 정부 인사, 학계 등 700여명이 참석하는 행사다. 문 대통령을 비롯해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등 국내 주요기업 CEO들이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경제계 지도자들을 향해 "한‧아세안의 협력 강화를 위해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사람 중심의 포용적 협력'을 위해 아세안 경제의 99%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역량 강화 및 메콩 국가와의 농촌 개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생번영과 혁신성장 협력'을 위해 기술협력과 교역기반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며 "특히 내년에 만들어지는 '신남방비즈니스협력센터'를 통해 한국 기업의 아세안 진출을 촉진하는 한편 아세안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주춧돌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연계성 강화를 위한 협력'을 추구하고자 글로벌 인프라 협력 컨퍼런스(GICC), 한‧아세안 인프라 차관회의 등을 통해 아세안의 수요에 맞는 협력방식을 찾을 것"이라며 "동시에 아세안과 메콩 지역의 협력 자금도 더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뉴스핌] 지난 24일 오후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부지에서 열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착공식에서 김현미 국토부 장관(왼쪽부터),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문재인 대통령,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림 족 호이 아세안 사무총장이 에코델타시티에 대해 설명을 듣고 박수치고 있다. [사진=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제공] 2019.11.24 photo@newspim.com

다음은 문 대통령의 한-아세안 CEO 서밋 축사 전문이다.

존경하는 아세안 정상 여러분, 경제계 지도자 여러분,

한국 제1의 항구도시, 부산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오늘 아세안과 한국의 최고경영자들을 모시고,
'모두를 위한 번영'을 주제로 한-아세안 경제협력 비전을 말씀드리게 된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합니다.

동아시아의 바다는 삶과 문명을 연결하는 통로였고, 교역의 길이 되며 해양과 무역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자바의 상인, 아유타야와 마자빠힛 왕국의 상인들은 일찍이 중국을 거치거나 바닷길로 한국을 찾았습니다.
동아시아 상인들은 17세기 후반 은(銀)으로 가격을 통일하여 교역을 확대했고, 세계 '해상무역'의 주역이 되었습니다.

이제 수백 년을 이어온 교류의 역사는 또다시 동아시아를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서서히 떠밀고 있습니다.

30년 전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과 12년 전 '한-아세안 FTA' 발효는 동아시아의 역사에 살아있는 교류의 결과입니다.

오래전 바다를 오간 상인들이 해양제국을 건설했듯, 오늘날에는 국경을 초월하여 활동하는 기업인들이 아시아와 세계 경제를 이끄는 주역입니다.

우리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협정문을 타결함으로써, '동아시아 무역 네트워크'의 시대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대륙과 해양을 잇는 부산에서 동아시아의 기업인들과 함께 새로운 교역의 시대를 이야기할 수 있어 기쁩니다.

경제계 지도자 여러분,
아세안과 한국의 경제는 빠르게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교역 규모는 1,600억 불로 늘었고, 상호 투자액도 연간 100억 불이 넘습니다.
아세안은 한국의 제2위 교역상대이자 제3위 투자대상이며, 한국은 아세안에게 다섯 번째로 큰 교역 파트너입니다.

브루나이 최대규모의 탬브롱 대교, 베트남 최초의 LNG 터미널, 인도네시아의 대규모 화학단지 건설과 철강산업에 한국의 대림산업, 삼성물산, 롯데케미컬, 포스코가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바이오․의료와 정보통신 분야의 공동 기술개발, 경제협력산업단지 조성, 스타트업 협력으로 싱가포르, 미얀마와 상생 협업체계가 더욱 견고해지고 있습니다.

정부 간 협력의 폭도 넓어지고 있습니다.
외교, 통상, 무역, 투자에서 인프라, 문화, 국방, 환경 등으로 협력이 확대되고,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은 아세안의 친구를 넘어서 아세안과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가 될 것입니다.

한국 국민들은 아세안의 음식과 풍경을 사랑하고, 아세안 국민들은 한류를 사랑합니다.
연간 천 백만 명이 넘는 국민들이 서로를 방문하며, 매주 1,200번 이상 항공이 오고 갑니다.

아세안은 6억 5천만 인구의 거대 시장과 풍부한 천연자원을 가지고 있으며, 매년 5%의 높은 성장을 달성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식민지배와 전쟁을 이겨내고 제조업과 무역으로 경제구조를 바꿔 성공한 경험이 있습니다.
IT 강국으로 도약해 세계 최초 5G 상용화, 최신 반도체․휴대폰 기술로 첨단산업 분야의 노하우를 갖췄습니다.

한국과 아세안은 역사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가장 닮았습니다.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며 평균연령 29세의 젊은 아세안에게 한국은 믿을만한 최적의 파트너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한국과 함께라면 더 빨리, 더 멀리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아시아의 정신'도 공유하고 있습니다.
자연을 아끼고, 조화롭게 다양한 종교와 인종, 문화와 정치체제를 이끌어온 아세안은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세계로 가는 해답을 갖고 있습니다.
한국은 아세안과 함께 새로운 세계질서를 만드는 데에도 항상 함께 할 것입니다.

경제계 지도자 여러분,

저는 오늘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를 위해 세 가지 협력 방향을 제안합니다.

첫째, '사람 중심의 포용적 협력'입니다.

사람이야말로 성장의 핵심 동력입니다.
아세안 경제의 99%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역량 강화를 위해 '직업기술교육 훈련(TVET)'을 확대하고, 장학사업과 고등교육사업으로 고급인재 육성에 힘쓰겠습니다.

베트남 과학기술연구소(V-KIST), 미얀마 개발연구원(MDI)과 같은 교육․연구기관 설립을 지원하여 경제발전 경험을 나누겠습니다.

새마을 운동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메콩강의 기적'으로 이어지도록, 메콩 국가와 농촌개발 협력도 강화하겠습니다.

둘째, '상생번영과 혁신성장 협력'입니다.

기술협력과 교역기반 확대로 4차 산업혁명시대에 함께 경쟁력을 높일 것입니다.

한-아세안 스타트업 협력은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하는 힘이 될 것입니다.
스타트업 공동펀드,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으로 더 많은 유니콘 기업들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내년에 만들어지는 '신남방비즈니스협력센터'는, 한국 기업의 아세안 진출을 촉진하고, 아세안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주춧돌이 될 것입니다.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이번에 타결된 한-인니 CEPA 협정을 비롯하여, 말레이시아, 필리핀, 캄보디아 등 아세안 국가들과 양자 FTA 네트워크를 계속 확대하겠습니다.

셋째, '연계성 강화를 위한 협력'입니다.

아세안은 연계성 강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한국이 보유한 교통, 에너지, 스마트시티 분야의 강점을 활용하여 아세안의 인프라 건설을 돕겠습니다.
글로벌 인프라 협력 컨퍼런스(GICC), 한-아세안 인프라 차관회의 등을 통해 아세안의 수요에 맞는 협력방식을 찾겠습니다.

아세안과 메콩 지역의 협력 자금도 더 늘릴 것입니다.
한-아세안 협력기금은 올해부터 연간 1,400만 불로 두 배 늘렸고, 한-메콩 협력기금은 내년까지 연간 3백만 불로 확대할 것입니다.

한반도 평화는 동아시아의 평화이며, 동아시아 경제를 하나로 연결하는 시작입니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북한을 공동체의 일원으로 받아들인, 아세안의 포용 정신이 계속되길 기대합니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해 제3차 북미 정상회담 등 앞으로 남아있는 고비를 잘 넘는다면, 동아시아는 진정한 하나의 공동체로 거듭날 것입니다.

존경하는 아세안 정상 여러분, 경제계 지도자 여러분,

많은 피난민들이 모여 살았던 부산은, 어려운 사람들이 서로를 끌어안은 포용의 도시였습니다.
한국전쟁 참전과 어려울 때 쌀과 물자를 보내준 아세안은 부산의 또 다른 이웃이었습니다.

아세안은 한국의 영원한 친구이며 운명공동체입니다.
아세안의 발전이 한국의 발전이라는 생각으로 언제나 함께해나갈 것입니다.

아시아가 세계의 미래입니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우리의 우정이 더 깊어지고, 우리의 책임감이 더 커지길 바랍니다.
상생번영의 미래를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길 기대합니다.

다시 한 번, 부산에서 함께해주신 아세안 정상들과 경제계 지도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suyoung07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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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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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 "대법원장 청문회 출석 곤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은 조희대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이 오는 14일 예정된 '사법부의 대선개입 의혹 진상규명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국회에 전달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12일 기자단 공지를 통해 "재판에 관한 청문회에 법관이 출석하는 것은 여러모로 곤란하다는 입장"이라며 "출석 요청을 받은 16명의 법관 모두 '청문회 출석요구에 대한 의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조희대 대법원장. [사진=뉴스핌DB] 앞서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서 무죄를 선고한 항소심 판결을 파기하고 유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민주당은 대법원이 이 후보 사건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심리·선고해 사실상 대선에 개입했다며 대법원장에 대한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7일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과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 등을 의결했다. 청문회 증인으로는 조 대법원장과 판결에 관여한 대법관 11명이 전원 채택됐으며 대법원 수석·선임재판연구관, 대법원장 비서실장, 법원행정처 사법정보화실장 등 판사들도 포함됐다.  shl22@newspim.com 2025-05-12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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