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지도자로서 양심 갖고 할 말인가"
"계속 그러면 어떤 행동할지 모른다" 경고
[부산=뉴스핌] 허고운 채송무 기자 = 청와대는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유예 발표 이후 일본에서 왜곡된 언급이 나오는 것과 관련, "일본의 경제산업성(한국의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부풀린 내용으로 발표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했다"고 24일 전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일 간 합의한 내용은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것을 재확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kilroy023@newspim.com |
일본은 전날 청와대의 지소미아 종료 유예 발표를 1시간 앞두고 관련 사실을 미리 보도했으며 정부의 공식적인 발표도 한일 간 약속한 6시부터 7분가량 늦게 했다.
이후 일본 언론은 '미국이 주한미군 철수 압박을 해서 한국이 양보했다'고 주장했으며 아베 신조 총리가 "일본은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고 보도하며 이번 합의가 '일본의 승리'였다고 묘사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한일 간 지소미아가 굳건한 한미동맹의 근간을 훼손할 저도로 중요한 사안은 아니다"라며 "언론에 보도된 아베 총리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지극히 실망이다. 일본의 지도자로서 양심을 갖고 할 말인지 되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 실장은 "일본의 일련의 행동은 외교 협상을 하는 데 있어서 신의성실원칙의 위반이라고 본다"며 "외교경로를 통해 문제점을 지적하고 강력 항의했고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서도 같은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로선 앞으로도 한일 간 어렵게 합의한 원칙에 따라 조기에 최종합의에 이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일본 정부 지도자들에 대해 각별한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거듭 말하지만 이게 최종 합의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밝힌다. 지소미아 종료 통보 효력과 WTO 제소 정지 결정은 모두 조건부였다"며 "앞으로 협상의 모든 것은 일본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Try me(트라이 미)라는 말이 있다. 어느 한 쪽이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면 상대방을 자극할 경우 '계속 그러면 내가 어떤 행동을 할지 모른다는 경고성 발언'"이라며 "일본에 이 말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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