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장경욱 교수, 17일부터 조국 딸 표창장 위조 의혹 두고 설전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의 장녀 표창장 위조 의혹을 둘러싸고 같은 대학 소속 장경욱 교수와 논쟁을 벌였던 진중권(56) 동양대 교수가 재차 표창장이 위조됐다는 주장을 펼쳤다.
진 교수는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표창장이 위조됐다는 것 하나만으로 △정경심 교수가 최성해 총장에게 전화해 표창장 권한을 위임했다고 말해달라고 한 사실 △총장이 그 부탁을 거절한 사실 △표창장 원본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그럼에도 조 전 장관이 원본이 있다고 한 것 △정 교수가 밤에 연구실 PC를 외부로 반출한 사실 등이 깔끔히 설명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반면 '표창장이 위조되지 않았다'는 명제가 참이 되려면 아주 많은 가정 혹은 설명들이 따로 필요하다"며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J교수(장경욱 교수)는 왜 하나의 명제로 모든 사태를 설명하는 간단한 길을 택하지 않고 하필 온갖 상상력을 동원해 세상 전체를 다시 창조하는 험난한 길을 걸으려 했는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물론 장 교수가 표창장이 진짜라고 믿을 만한 사정이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바로 '증인으로서 신뢰할 위치에 있었다'는 K교수의 증언"이라고 말했다. K교수는 당시 조 전 장관의 딸 조민(28) 씨의 표창장 수여를 추천했다고 알려진 인물이다.
진 교수는 "하지만 정작 K교수는 딸 조 씨를 목격한 적이 없고, 봉사 프로그램과 공식적으로 아무 관계가 없었으며 그냥 관행적으로 부르기에 우연히 그 자리에 있었을 뿐이라고 말한다. 즉, 그에게는 상장을 수여는커녕 추천할 권한도 없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조 후보자가 딸의 동양대학교 총장상과 관련한 주광덕 의원의 질의를 듣고 있다. 2019.09.06 kilroy023@newspim.com |
두 사람의 설전은 지난 17일부터 이어지고 있다. 진 교수는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K교수는 순진해서 그쪽에 말려든 것 같고, 문제는 J교수다. J교수가 표창장 관련해 <PD수첩>과 <뉴스공장>을 통해 사실을 왜곡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J교수는 장 교수를 가리킨다.
진 교수에 따르면, 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내 명의 표창장은 위조된 것'이라는 주장을 펼친 이후 표창장은 위조되지 않았다는 장 교수의 말을 믿고 인터뷰를 주선했다고 한다. 하지만 장 교수가 돌연 "찜찜한 게 남아 인터뷰를 취소했다"며 입장을 바꿔 표창장 사진의 직인이 이상하고 폰트와 레이아웃도 이상하다는 얘기를 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장 교수가 이후 "표창장 위조는 영화같은 상상"이라며 인터뷰를 해 사실을 왜곡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장 교수는 지난 19일 "(진 교수님의 추론이 맞을 가능성이 있긴 하다. 그러나 그 추론을 '진리'로 감히 명명하고 '절반의 진리'를 말하지 않아서 장 교수가 거짓말 했다 주장하는 게 합리적인 것이냐"며 "저는 진 교수님보다 더 많은 걸 기억하고 확인했고, 더 많은 고려 포인트를 찾아냈지만 최대한 자제하고 검찰 수사와 법원 판단을 기다린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조 전 장관이 임명되자 돌연 입장을 바꿔 인터뷰에 나갔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얼마 전 제 페북에 와서 '정경심 교수의 사주를 받았다'고 주장하더니 이제는 제가 뭔가 권력의 떡고물을 얻을 것 같아 인터뷰 나간 것처럼 만드셨다"며 "누군가의 사주를 받지 않았다면 이익을 위해 나섰을 거라는 정도로 인간을 이해하는 것이 유치하고, 그 문장을 슬쩍 얹어 '나쁜 의도를 가진 사람'으로 저를 몰아가는 방식이 비열하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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