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12월15일로 예정된 추가 관세에 대해 어떤 결정도 내려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또 이른바 1단계 무역 합의 성사 여부는 중국의 400억~500억달러 규모 미 농산물 수입에 달렸다고 그는 강조했다.
수출입 컨테이너 [사진=블룸버그] |
로스 장관은 양국 무역 최종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며 낙관하면서도 늘 세부 쟁점이 문제라고 말해 매끄럽지 않은 협상 상황을 짐작케 했다.
15일(현지시각) 로스 장관은 폭스 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협상이 마무리 단계이지만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내달 추가 관세에 대해 그는 어떤 것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보류하지 않을 경우 12월15일부터 1560억달러 물량의 중국 수입품에 대해 15%의 관세가 적용된다.
중국의 대규모 농산물 수입과 내달 추가 관세 보류를 맞바꾸는 형태로 1단계 무역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이를 전면 부인하면서 최종 타결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12월 추가 관세 품목이 대부분 컴퓨터 모니터와 게임 콘솔 등 소비 가전이라는 점에서 IT 업계와 소비자들의 타격이 작지 않을 전망이다.
로스 장관은 중국의 미 농산물 수입을 이른바 스몰딜 타결의 결정적인 변수로 지목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중국이 연간400억~500억달러 물량의 미국 농산물을 수입할 의지가 있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이 이 같은 의지를 보인다면 빠져나갈 구멍이 없도록 하는 것이 다음 관건"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1일 백악관에서 류허 중국 국무원 경제 담당 부총리와 회동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연간 400억~500억달러 규모의 미국 농산물을 사들일 것이라고 밝히며 3~4주 이내에1단계 무역 합의에 최종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는 중국이 대규모 미 농산물 수입에 대해 단 한 번도 확인하거나 동의한 일이 없다고 보도했다.
1단계 무역 합의의 핵심 쟁점에 해당하는 농산물 거래와 관세 보류에 대해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로스 장관은 "중국과 1단계 무역 합의가 마무리 단계이고, 궁극적으로 타결이 이뤄질 것"이라며 낙관적인 입장을 밝혔다. 다만, 그는 항상 문제는 세부 쟁점에서 발생한다며 마찰을 빚는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날 중국 협상 팀과 전화 통화로 주요 쟁점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역시 중국 측과 매일 접촉하며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칠레에서 예정됐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취소와 관련, 로스 장관은 "이로 인해 협상 타결의 중요한 시한이 사라진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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