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와 21.3%포인트 격차..."자국 마케팅에 집중한 결과"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화웨이가 지난 3분기 중국에서 유일하게 출하량 증가를 보였다. 미국의 제재로 부진해진 해외시장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자국 시장에 집중한 결과로 해석된다.
14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3분기 화웨이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39.8%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업체별 시장 점유율.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
출하량은 415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63% 늘었다. 프리미엄 P30 시리즈가 약 600만대, 노바 5프로가 약 300만대 이상 출하됐다.
지난 3분기에는 화웨이만 유일하게 출하량이 성장했다. 미국의 무역제재 이후 해외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자국 시장 판매에 집중하면서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화웨이가 미국 무역제재 이후 해외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자국 시장에 집중한 결과로 평가했다. 또 화웨이 스마트폰에 탑재된 대부분의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이 현지화 되어 있어 중국 소비자에게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오히려 애국심을 고조시켜 브랜드 인지도 및 판매를 증가시키는 효과를 본 셈이다.
이와 달리 나머지 업체들은 같은 기간 출하량이 줄었다. 점유율 18.5%로 2위를 차지한 비보의 출하량은 1930만대로 17% 줄었다. 다만 X27, Y93 및 Y3 시리즈와 함께 5G 모델의 출시가 점유율 상승을 도왔다. 서브브랜드인 IQOO를 저가에 출시한 것 역시 도움이 됐다.
3위 오포(17.9%)의 출하량은 187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그럼에도 A9 모델이 인기를 얻어 분기중 가장 많이 팔린(500만대) 모델에 올랐다. 다음으로 선보인 르노(Reno)시리즈도 400만대 가까이 출하됐다.카메라에서 인정을 받으면서 화웨이와 비보의 라이벌 브랜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4위인 애플(7.9%)은 출하량 82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 줄었다. 다만 아이폰 11과 XR의 가격조정과 다양한 색상의 제품 출시로 9월 마지막 주 높은 수요를 보이면서 7월과 8월의 급격한 감소를 상쇄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순위권에 들지 않아 집계하지 않았다. 현재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1%가 채 안되는 점유율로 고전하고 있다.
화웨이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의 출하량 감소로 중국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 감소는 4분기째다. 다만 신제품 출시와 여름방학 프로모션으로 전분기보다는 6% 늘었다.
제임스 얀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점점 상위기업에 집중되면서, 소규모 브랜드들이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아울러 스마트폰 품질의 향상, 시장 성숙, 중국 경제 악화 등으로 인해 스마트폰 사용주기가 길어지면서 시장이 정체기를 보이고 있다. 다만 5G가 상용화되면서 내년에는 스마트폰 수요를 다시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