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미·중 무역협상의 불확실성과 홍콩 정세 불안 심화로 투자 심리가 악화되면서 유럽 주요국 지수는 13일(현지시간) 4년 최고치에서 후퇴했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 600 지수는 1.04포인트(0.26%) 하락한 405.86에 마쳤다. 독일 DAX 지수는 53.44포인트(0.40%) 하락한 1만3230.07에, 영국 FTSE 100 지수는 14.23포인트(0.19%) 내린 7351.21에 끝났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12.66포인트(0.21%) 하락한 5907.09에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뉴욕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시장이 기대하던 관세 철회 발언을 내놓지 않고 원론적인 수준의 단서를 제공하는 데 그치면서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컸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연설에서 추가 관세 철회에 대한 입장 발표를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 다만 "미국 노동자와 근로자들에게 이로운 거래에만 합의할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또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1단계 합의문에 언제 어디에서 서명할지에 대해서도 전혀 단서를 제공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무역에 유럽증시에서는 무역에 민감한 자동차주와 광업주를 중심으로 스톡스 600 지수가 0.26% 하락했다. 전날 유럽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이른바 1단계 무역 합의에 대한 최종 서명 기대감과 예상보다 양호한 기업실적으로 4년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애버딘 스탠다드 인베스트먼트의 윌 제임스 수석 투자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지난 몇 주간 나타났던 시장 회복력의 기반이 특별히 견고하지 않았음을 말해준다"며 "미중 무역협상에서 어떤 해결책을 얻더라도 세계 경제가 회복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양호한지가 근본적인 의문점"이라고 전했다.
홍콩의 반정부 시위로 아시아 금융 허브의 일부가 마비되면서 홍콩 시장의 익스포저가 높은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 등 대형 은행들의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HSBC는 1.84% 하락했으며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은 1.44% 내렸다.
영국 회사 툴루오 오일(Tullow Oi)은 2019년 원유 생산량 및 잉여현금흐름 전망을 낮추면서 21% 급락, 원유 및 휘발유 섹터를 0.6% 끌어내렸다. 반면 덴마크 의료 기기 제조업체 암부(Ambu)는 십이지장경 조기 출시로 23% 급등했다.
런던 장 마감 후 유로/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07% 하락한 1.1003달러를 기록했으며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4.7bp(1bp=0.01%포인트) 하락한 -0.297%를 나타냈다.
스톡스 600 지수 13일 추이 [차트=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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