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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토크콘서트 온 소상공인 "공실률이 30%입니다" 하소연

기사입력 : 2019년11월11일 17:47

최종수정 : 2019년11월11일 17:47

문대통령 경제 성적표 묻자 2명은 F, 2명은 채점 거부
황교안 "문대통령 경제정책은 낭떠러지길, 고집 말아야"

[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문재인 정권의 경제 정책에 대해 "자신이 가는 길이 낭떠러지라면 그 길이 맞다고 고집 부리는 게 아니라 돌아와야 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권의 소득주도성장정책을 이제는 전환해야 할 시점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청 귀빈식당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전반기, 민생 경제 성적표는?'이라는 제목의 한국당 민생현장 소상공인 초청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문 대통령이) 낭떠러지 길이 맞다고 고집만 부린다면 떨어지든지 굶어 죽든지 둘 중 하나밖에 안 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여의도연구원 소상공인정책센터에서 주최한 이 날 토크콘서트에는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 김규환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각 분야 소상공인 대표로는 고성국TV의 고성국 대표·이옥남 시장경제와민주주의연구소소장·전금자 판교역 1번가 상인회장·김대명 주식회사 부경 이사·양일모 호계시장 상인회장·권순종 한국부동산사업협동조합 이사장 등이 자리했다.

이들은 임기 반환점을 돈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평가하고 질의응답을 통해 각자가 겪는 고충을 얘기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생현장 소상공인 초청 토크콘서트 '문재인 정권 전반기, 민생 경제 성적표는?' 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11.11 leehs@newspim.com

소상공인들은 업계의 힘든 상황을 알리고 이에 대한 명확한 정책 대안을 요구했다. 특히 단기 처방책으로서는 최저임금 동결과 주 52시간 근무 철폐 등이 여러 차례 언급됐다.

판교역에서 장사하는 전금자 상인회장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 새벽 2~3시까지 열심히 장사하던 사람들이 최저임금이 인상되자 원재료가 동반상승해서 20~30% 뛰자,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폐업하고 빈 가게가 속출했다"며 "이것이 문재인 정부 집권 2년 동안 현실"이라고 호소했다.

부동산업계에 종사하는 권순종 부동산협동조합 이사장은 "소상공인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기 위해서는 공실률을 따져보면 된다"면서 "15%만 되도 적색경보인데 지금은 공실률이 30%에 근접하다"고 설명했다.

권 이사장은 "시장 내부를 보더라도, 소상공인의 경영상 핵심은 성장이 아니라 내부 경상비용이고 그 안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식자재비랑 인건비"라면서 "예전 공실률은 건물주와 입점 주인과 갈등이었는데, 지금은 인건비로 직격탄을 맞아 장사를 못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어려운 상황을 토로한 뒤 문재인 정부의 경제 성적을 매겨보는 시간을 가졌다. 소상공인 대표 중 두 명은 F점을 주었고 나머지 둘은 "경제가 파탄 났는데 무슨 점수를 주겠나"라며 점수 매기기를 포기하기도 했다. 그만큼 소상공인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음을 강조한 셈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생현장 소상공인 초청 토크콘서트 '문재인 정권 전반기, 민생 경제 성적표는?' 에서 참석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19.11.11 leehs@newspim.com

소상공인들은 한국당을 향해 정책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수권정당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유튜브 채널인 고성국TV를 운영하는 고성국 대표는 "한국당의 정책 감수성 부재가 너무 심각하다"며 "1년 반 전, 한여름의 폭우가 쏟아지던 날 소상공인 회원들이 단체 삭발을 하며 저항을 시도한 적이 있다. 그런데 그들은 지금 한국당에 아무런 기대를 하고 있지 않다"고 쏘아붙였다.

고 대표는 "한국당이 단순히 대안을 가지고 있다고 (국민들한테) 설명만 하는 것은 안 된다"며 "비판 야당이 아닌 대안 수권 야당으로서, 소상공인들과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등의 정치력을 발휘하지 않으면 한국당의 총선과 대선 승리는 그야말로 공염불에 그칠 수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에 황 대표는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과 5당 대표가 만나서 식사를 한 자리가 있었는데, 당시 이제는 국정을 바꾸셔야 한다고 한마디를 했다"고 답했다.

황 대표는 "지금 소상공인들 정말 힘들고 못 살겠다고 살려달라 말하는 목소리들이 들을 듣기 힘들어서 시장을 못 가겠다"면서도 "그럼에도 이 정부가 (어려운 소상공인들을) 만나지 않을 수 없어서 만나더라도, 바꾸지 않을 수 없어서 바꾸더라도 정책을 바꿔서 국민을 살리는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희망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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