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과 중국이 단계적 관세 철회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7일 유럽증시가 4년여 만에 최고치로 급등하는 등 세계증시가 랠리를 펼치고 있다.
앞서 아시아증시는 미중 양국이 '1단계' 합의 서명식 장소를 두고 기싸움을 하는 와중에 합의가 결국 불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며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0.2% 상승했으며, 일본과 한국 증시는 보합을 기록했고 중국증시의 블루칩 지수는 0.2% 오르는 데 그쳤다.
로이터 통신은 6일(현지시간) 미국 고위 정책자를 인용해 이른바 대중 관세 철회와 미국산 농산품 수입 확대를 골자로 하는 '1단계' 최종 합의를 위한 양국 정상의 만남이 다음 달로 늦춰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당초 서명식 장소가 될 칠레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취소한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 서명식을 할 장소 선정을 두고 양국이 기싸움을 벌이면서 결국 합의가 불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왔다.
미 정부 관계자는 두 정상의 회동을 내달 초 런던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특별정상회의 이후로 추진하고 있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럽증시 초반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이 "지난 2주 간 고위급 협상단이 진지하고 건설적인 논의를 한 결과 합의에 진전이 이뤄지면서 추가 관세를 단계별로 철회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히면서 증시가 급격히 상승 탄력을 받았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0.4% 오르며 2015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유럽 국채 수익률도 상승하고 있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은 0.5% 가량 뛰고 있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 7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정부에서도 이를 확인하는 발표가 나오면 미중 무역전쟁을 끝낼 수 있는 로드맵이 탄생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징벌적 관세 철회는 무역협상에서 중국의 핵심 요구이기 때문이다.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은행의 외환전략 책임자인 레이 애트릴은 "당초 칠레에서 예정된 11월 17일 미중 정상 간 만남이 미뤄지면서 보다 포괄적인 합의를 이뤄낼 시간이 생긴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전날 안전자산 랠리가 숨고르기에 들어가며 미 국채가 최근 며칠 간 기록한 낙폭을 다소 만회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가격이 회복하면서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이 1.84%로 2개월 만에 최고치인 1.87%에서 하락했다.
이에 따라 미달러의 상방 압력이 억제되면서 달러는 엔 대비 1주 만에 최고치에서 후퇴하고 있다.
상품시장에서는 미국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 증가했다는 소식에 하락했던 국제유가도 미중 합의 소식에 1% 이상 급등하고 있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7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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