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국방부는 6일(현지시간) 대한 북한의 반발과 상관없이 다음달 한미 연합공중훈련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북미 협상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위한 공간은 허용해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이브 이스트먼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한미 연합공중훈련 실시와 관련, 북한이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지 않겠다"고 반발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전했다.
이스트먼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의 분노를 바탕으로 우리 훈련 규모를 조정하거나 (훈련을) 진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에 진행될 연합 훈련의 명칭이나 규모에 대해선 "우리는 늘 여러 가지 훈련을 진행해왔다"며 즉답을 피했다고 VOA는 전했다.
이스트먼 대변인은 이어 "우리의 훈련은 대비 태세를 확보하고, 미국과 한국 간 전술의 상호운용성을 강화하려는 것"이라면서도 "이와 동시에 외교관들이 북한과 열린 대화를 나누는 데 필요한 공간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국 정부 소식통은 비핵화를 위한 협상을 뒷받침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한미 군당국은 비질런트 에이스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고, 규모가 조정된 연합훈련을 실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북한은 6일 권정근 외무성 순회대사 명의 담화를 통해 미국의 군사적 움직임은 "점점 꺼져가는" 북미 대화의 불씨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결코 미국의 무모한 군사적 움직임을 가만히 앉아 지켜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또 연합공중훈련의 명칭이 바뀐다고 "전쟁연습의 침략적 성격이 달라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7년 9월23일 괌 앤더슨 기지에 대기 중인 미 공군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 같은 해 12월 6일 한미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에 B-1B 랜서가 투입됐다. [사진=미 태평양사령부] |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