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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벤처펀드, '라임 사태'직격탄...자금이탈에 손실 확대

기사입력 : 2019년11월07일 10:51

최종수정 : 2019년11월07일 10:51

연초이후 코벤펀드 설정액 2000억 이상 빠져나가
"출시 1년반, 메자닌 우려에 투자 위축 불가피"

[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지난해 4월 정부 지원을 받아 출시한 '코스닥벤처펀드'가 다시 휘청이고 있다. 최근 파생결합펀드(DLF), 라임사태 등이 이어지면서 시장이 위축되자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모습이다. 코스닥벤처펀드의 최근 6개월 수익률도 일제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코스닥벤처펀드(12개)의 설정액은 4892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 이후 2066억원이 빠져나갔고, 최근 3개월과 6개월 기준으로는 각각 264억원, 669억원이 줄었다. 지난 1년 간 꾸준히 감소한 셈이다.

[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코스닥벤처펀드 올해기준 설정액 변화추이 [자료=에프앤가이드] 2019.11.06 bom224@newspim.com

출시 1주년을 맞은 지난 4월 1일 설정액은 6329억원이었고, 올 하반기 들어 7월 1일 기준으로도 5234억원을 기록해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추세라면 연말에는 3000억원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코스닥벤처펀드의 최근 6개월 수익률도 모두 손실을 나타냈다. 총 12개 공모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1.50%였다. 개별펀드 중에 수익률이 가장 높은 '브레인코스닥벤처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은 -0.44%를 기록했다. 최근 한 달 수익률도 -0.08%로 크게 개선되지 않은 상태다.

이 펀드는 자산 7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코스닥 150지수를 복제한 주식 포트폴리오와 코스닥150 선물이나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활용한 헤지전략, 공모주 투자, 블록딜, 비상장투자, 메자닌, 스팩투자 등이 기본 전략이다.

세부적인 보유주식 종목은 삼기오토모티브(전환우선주) 5.61%, 굿센(전환상환우선주) 5.59%, 시큐센(전환우선주) 5.59%, 크리스탈(전환우선주) 4.68% 등이었다.

이 외에 개별펀드 수익률은 '에셋원공모주코스닥벤처기업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 -1.84%, '삼성코스닥벤처플러스증권투자신탁 1[주식]' -8.53%, '하나UBS코스닥벤처기업&공모주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 -8.76%, 'KTB코스닥벤처증권투자신탁 2[주식혼합]' -11.68% 등으로 모두 손실을 냈다. 최근 6개월 기준 수익률이다.

코스닥벤처펀드는 지난해 정부가 코스닥 활성화 정책 중 하나로 추진했다. 메자닌(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과 기업공개(IPO)를 통한 신주, 상장 벤처기업 주식 등에 투자한다. 전체 설정액의 75% 이상은 사모 코스닥벤처펀드가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라임자산운용의 펀드환매 중단 사태로 메자닌 투자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코스닥벤처펀드에 대한 신뢰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닥벤처펀드 투자 활성화를 추진하면서 메자닌 투자 규모가 급속도로 커진 것은 사실"이라며 "라임사태에서 나온 것처럼 메자닌 부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 공사모 코스닥벤처펀드의 원금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주요 코스닥벤처펀드 최근 수익률(%) [자료=에프앤가이드] 2019.11.06 bom224@newspim.com

bom22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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