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직책에 박맹우‧이진복‧추경호 임명
위원에도 김선동‧전희경 등 친황계 인사
여성 1명‧청년 0명…"黃라인 공천 우려"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자유한국당이 총선기획단을 출범하고 21대 총선 채비에 들어갔다. 하지만 주요 보직에 영남 출신 친황계(친 황교안) 인사들이 임명되면서 '혁신 공천'은 말 뿐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황 대표는 지난 4일 총선기획단 임명장 수여식을 열고 "우리 당에 대한 국민의 기대는 혁신과 통합에 집약돼 있다. 혁신은 공천으로 통합은 자유 우파 대결집으로 귀결된다"며 "총선기획단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공천 방안을 포함해 국민의 압도적인 지지와 신뢰를 되찾아올 모든 방안을 마련해달라"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총선기획단 임명장 수여식 및 1차 회의에서 총선기획단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11.04 kilroy023@newspim.com |
'조국 사태' 이후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혁신적인 공천을 통해 당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을 당부한 것이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황 대표의 기대와 달리 혁신이 아닌 보수적인 공천이 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공천 룰을 포함해 총선 캐치프레이즈와 예비후보 지원 방안 등 종합적인 총선 전략을 다뤄야 하는 총선기획단인데 구성에서부터 영남 색채가 짙다는 것이다.
총선기획단 구성을 보면 단장에는 당 사무총장인 재선 박맹우 의원이 임명됐다. 이어 3선 이진복 의원이 총괄팀장, 초선 추경호 의원이 간사로 활동한다.
위원에는 재선 박덕흠‧홍철호‧김선동 의원과 초선 박완수‧이만희‧이양수‧전희경 의원이 포함됐다. 원외에서는 원영섭 조직부총장과 김우석 당대표 상근특보가 임명됐다.
이같은 구성은 총선기획단의 주요 결정이 이뤄지는 요직을 영남 지역구 의원 일색으로 구성됐다는 지적이다.
단장인 박맹우 의원은 울산 남구을, 이진복 의원은 부산 동래구, 추경호 의원은 대구 달성군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한 의원은 "총선기획단에 수도권 의원이 몇 들어가 있기는 하지만 단장, 팀장, 간사에 영남 의원이 자리 잡으면서 어느정도 공천 방향이 예상되는 듯 해 우려가 된다"고 했다.
위원들도 친황계 인사들로 구성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대표적인 친황계로 꼽히는 박맹우‧추경호‧김선동‧박완수 의원과 함께 대변인인 전희경 의원, 지근에서 황 대표를 보좌하고 있는 김우석 상근특보 등이 포함됐다.
아울러 여성 의원도 전 의원을 제외하고는 한 명도 없으며, 위원 대부분 50대 이상으로 구성돼 청년층을 대변할 인물도 전무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 관계자는 "구체적인 공천 방향에 대해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위원 구성만 보면 황 대표가 측근들만으로 공천을 준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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