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이란 정부가 고성능 원심분리기 추가 가동을 통해 국제 사회와 합의했던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파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란 원자력청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청장은 4일(현지시간) "오늘, 우리는 30기의 IR-6 추가 가동을 확인했다. 이란은 이제 60기의 IR-6를 가동하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지난 2015년 체결된 핵합의는 이란의 핵 활동을 제한하기 위해 원심분리기 초기모델인 IR-1 가동만을 허용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 합의에서 탈퇴, 제재를 부과하자 이란은 핵 농축 생산량 능력을 높여가며 이에 맞서고 있다. IR-6는 IR-1보다 농축 속도가 10배 정도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살레히 청장은 이밖에 "우리 과학자들은 IR-1보다 농축 속도가 50배 빠른 IR-9 초기 모델도 시험 가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이와 관련, 기자들에게 "이란이 고성능 원심분리기를 건설했다.이는 핵합의를 지키지 않는 것"이라며 핵합의 준수를 촉구했다.
마스 장관은 이어 "그들(이란)은 지난 9월 초 핵 합의를 따르지 않겠다고 발표했지만 이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본사 앞에서 펄럭이는 이란 국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