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KBS가 독도 추락헬기 영상 미제공 논란에 해명하고 사과했다.
KBS는 3일 입장문을 통해 "독도 헬기 동영상 논란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밝힌다"며 "아울러 회사 직원의 부적절한 행위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들은 "어제 '9시 뉴스'에서 보도한 독도헬기 사고 관련 영상과 관련해 독도경비대 관계자가 '헬기진행방향 영상을 촬영하고도 제공하지 않았다'는 댓글을 올렸다. 이와 관련한 논란이 일고 있어 회사는 해당 직원을 대상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영상은 독도에 고정 설치된 파노라마 카메라를 정비, 보수하기 위해 입도해있던 본사 미디어송출부 소속 엔지니어가 심야에 돌발적인 상황을 목격하고 휴대폰으로 찍었던 것"이라고 적었다.
[동해=뉴스핌] 이형섭 기자 = 3일 독도 인근 해상에 추락한 소방헬기 인양작업 [사진=동해지방해양경찰청] 2019.11.03 onemoregive@newspim.com |
이어 "사고 직후 독도경비대가 해당 직원의 휴대폰 촬영 사실을 알고 관련 화면을 제공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이 직원은 본인이 찍은 화면 중 20초가량 되는 일부를 제외하고 곧바로 제공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독도경비대는 헬기진행 방향 등이 담긴 화면을 제공해달라고 추가 요청했으나 해당 직원은 헬기 이착륙장 촬영의 보안상 문제에 대한 우려와 진행방향과는 무관한 화면이라는 점을 생각해 추가 화면은 없다고 답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직원이 거짓말을 한 경위를 설명했다.
KBS는 "회사는 사고 사흘째인 어제 오후 이 직원이 관련화면이 있음을 부장에게 보고하면서 관련 사실을 인지하게 됐으며 9시뉴스를 통해 전 화면을 활용해 보도했다. 보도 직후 독도경비대 관계자가 '헬기 진행방향 영상을 제공하지 않고, 촬영하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했다, 단독보도를 위한 것이었나?'는 취지의 댓글을 올려 논란이 일었지만 헬기진행 방향과는 무관한 화면이라는 설명을 들은 후 댓글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 단독 보도를 위해 영상을 숨겼다는 비난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해명했다.
또 "회사는 관련 사실을 인지한 후 해당 화면들은 다시 국토부 사고조사팀에 모두 넘기도록 조치했다"며 "해당 직원이 사전 동의 없이 휴대폰 촬영행위를 한 점, 사고 초기에 촬영하지 않았다고 답변한 점, 어제 보도과정에서 이를 보다 철저히 확인하지 않고 방송해 논란이 일게 된 점 등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일부 불찰을 인정했다.
앞서 지난 10월 31일 오후 11시 25분쯤 독도 남방 1㎞ 해상에서 영남119특수구조대 헬기가 추락했다. 이에 헬기에 타고 있던 소방대원 5명과 응급환자 1명, 보호자 1명 등 총 7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이후 KBS가 독도 헬기 추락사고 동영상을 찍었음에도 독도경비대의 실종자 수색을 위한 영상 공유 요청을 거절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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