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 평생 나고 자란 뉴욕을 버리고 플로리다주 팜비치로 전입신고를 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가 팜비치 카운티 지방 순회법원에 제출된 신고서를 확인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 말께 자신의 주요 거주지를 뉴욕 맨해튼에서 플로리다주 팜비치로 전입신고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의 아내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역시 이곳으로 전입신고가 된 상태다.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부부는 그곳에 자신이 소유한 '마라라고 클럽'(Mar-a-Lago Club) 리조트를 주요 주거지로 등록했다. 이전 주거지는 뉴욕 5번가 721 '트럼프 타워'(Trump Tower)다.
그는 뉴욕에서 태어나 아버지 밑에서 사업을 배우며 자수성가한 인물이다. 그는 트럼프 타워를 세우고 성공한 부동산 개발업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이후 '뉴요커' 트럼프는 NBC방송 '어프렌티스'(The Apprentice)의 진행자로서 인기를 누렸고 2017년 1월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어 뉴욕은 고향이자 그에게 부와 명예를 안겨준 '고마운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 그는 대통령에 취임하고 뉴욕보다 팜비치를 더 방문했다. NBC 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이후 99차례 마라라고 클럽을 방문한 한편, 뉴욕 집은 불과 20차례 다녀갔다.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을 버리고 플로리다로 전입신고를 하게 된 이유는 분명치 않다. 그러나 익명의 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은 NYT에 "세금 목적이 주요 이유"라고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선 사이러스 벤스 주니어 맨해튼 검사장의 최근 세금보고 내역 요구에 분노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가 다른 주로 전입한다고 해도 벤스 검사장의 수사에 차질이 생기지는 않는다고 NYT는 꼬집었다.
해당 보도가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전입신고를 확인했다. 그는 "나는 뉴욕주와 뉴욕시 정치 지도자들로부터 매우 나쁘게 대우받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얼마만큼의 시간 동안 뉴욕에 머물지 미지수다. 또, 트럼프 타워 꼭대기층인 58층에 위치한 자신의 집도 처분할 것인지도 알 수 없다. 뉴욕주 법에 따르면 연간 184일 이상 거주하는 사람은 주 소득세를 내야 한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