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중국 정부가 합병 등을 통해 국유기업을 재편하면서 세계 유수의 거대 기업을 속속 탄생시키고 있다.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은 28일, 조선이나 철강 등 세계적인 수요 침체와 과잉생산 문제가 지적되는 산업을 중심으로 국내에서의 소모전을 피하고 국제 경쟁에서 우위에 서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25일, 중국 1위 조선업체인 CSSC(중국선박공업그룹)와 2위인 CSIC(중국선박중공그룹)가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두 회사 모두 국유기업으로 적정한 경쟁을 촉구할 목적으로 지난 1999년 분사했지만, 20년을 거쳐 다시 통합하게 됐다.
양사는 군함에서 상선까지 폭 넓게 건조하고 있다. 합병을 통해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이 완료된 이후 탄생할 현대중공업을 제치고 세계 최대 조선회사가 될 전망이다.
앞서 6월에는 중국 철강 1위 업체인 중국바오우(宝武)강철그룹과 9위인 마강그룹이 합병했다. 두 회사의 합병으로 조강 생산량은 세계 최대 철강 회사인 아르셀로미탈에 육박하는 규모가 됐다.
시간을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지난 2015년 대형 국유기업 두 개사가 합병해 탄생한 철도차량 메이커 CRRC(중국중차그룹)는 세계 최대 회사로서 존재감을 높여가고 있다. 국내에서의 과당 경쟁을 피하고 국제 경쟁력을 높은 좋은 선례로 평가받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 국유기업들이 합병을 가속화하는 배경에는 국유기업을 '강하게, 크게, 뛰어나게' 만든다는 중국 정부의 방침이 있다. 국가 주도로 거대한 국유기업을 만들어 시장 지배력을 높이겠다는 정책이다.
하지만 이러한 중국 정부의 방침에 대해 미국 등으로부터는 공정한 경쟁을 저해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중국선박공업(CSSC)의 광저우 조선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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