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시리아 쿠르드민병대(YPG)가 자국과 러시아의 합의대로 철수하지 않을 경우 "청소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수도 이스탄불에서 진행한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같은 날 보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 지역(시리아 북부)에서 테러리스트들이 150시간 안에 철수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직접 상황을 해결할 것이며, 청소 작업을 할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터키는 자국 내 테러 집단으로 간주하고 있는 쿠르드노동자당(PKK)의 분파가 시리아 쿠르드족이라고 주장하며, 군가 안보를 명분으로 지난 9일 쿠르드족에 대한 공습을 개시했다.
이후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22일 러시아 소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23일부터 150시간 이내에 시리아 내 안전지대에서 YPG를 철수시키고, 양국이 공동으로 이 지역을 순찰하기로 합의했다. 터키와 러시아의 합의에 따른 YPG 철수 기한은 오는 29일 오후 3시(그리니치표준시·GMT)까지다.
한편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사에 따르면 같은 날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장관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국방장관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모든 것은 정상적이며, 계획한 대로 합의 내용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카르 국방장관은 이어 YPG가 반드시 29일까지 철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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