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가사도우미 성폭행 등 혐의로 피소된 김준기 전 DB그룹(옛 동부그룹) 회장이 23일 귀국, 경찰에 체포됐다. 미국으로 출국한지 2년 3개월만이다.
김 전 회장은 22일 미국 뉴욕에서 대한항공 비행편을 타고 출발해 이날 새벽 3시 47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경찰은 김 전 회장이 입국하자마자 신병을 확보했다.
김준기 전 DB그룹(동부그룹) 회장. |
김 전 회장은 '성추행·성폭행 혐의를 인정하냐', '왜 이제까지 조사에 응하지 않았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정말 죄송스럽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혐의를 인정한다는 취지인가'라는 질문에 "인정하지 않는다. 조사 과정에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했다.
김 전 회장은 곧바로 서울 수서경찰서로 이송됐다. 경찰은 김 전 회장을 상대로 성추행 및 성폭행 혐의에 대한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1월 김 전 회장으로부터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는 가사도우미의 고소장을 접수 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지난 2017년 비서 강제추행 혐의로 피소돼 회장직에서 물러난 김 전 회장은 질병 치료를 이유로 같은 해 7월 미국으로 출국한 뒤 돌아오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지난해 5월 김 전 회장을 기소 중지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후 가사도우미 성폭행 피소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경찰은 지난 7월 법무부에 범죄인 인도 청구를 요청해 김 전 회장을 강제 소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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