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 사모펀드 투자 등 의혹 핵심인물
최근 뇌종양 등 진단 주장…검찰, 구속영장 청구 고심
[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조국(54) 전 법무부 장관 의혹 수사가 후반부로 들어선 가운데 검찰이 고심 중인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의 신병 확보 여부가 향후 수사 성패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1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최근 여섯 차례 소환조사를 끝으로 사실상 정경심 교수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이번 주 구속영장 청구에 무게를 둔 채 막판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정 교수는 지난 17일 검찰에 출석해 전날 6차 조사와 관련한 조서 열람을 마무리 했다. 추가 조사는 없었다.
[과천=뉴스핌] 최상수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중앙동 과천정부청사에서 검찰 특수부 축소 관련 구체안 발표를 하고 있다. 2019.10.14 kilroy023@newspim.com |
정 교수는 조 전 장관 일가 사모펀드 투자 의혹의 핵심인물로 지목돼 검찰 조사를 받아왔다.
특히 검찰은 조 전 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실소유주 5촌 조카 조범동(36) 씨와 정 교수가 공범이라고 보고 수사를 이어왔다. 조 씨는 지난 3일 구속기소됐다.
정 교수는 조 전 장관 민정수석 임명에 따라 주식 직접투자가 어렵게 되자 조 씨에게 펀드 투자를 제안한 뒤 차명으로 코링크PE에 지분을 투자한 혐의를 받는다. 또 조 씨가 코링크PE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그의 아내를 거쳐 설립 자금 5억원을 건넨 정황도 포착됐다.
뿐만 아니라 코링크PE가 운용하는 사모펀드 투자처인 코스닥상장사 더블유에프엠(WFM) 경영에 관여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조 전 장관 관련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자 조 씨와 대응책을 논의하거나 자산관리인인 김경록(37) 씨와 자신이 사용하던 PC를 동양대 연구실에서 외부로 유출하고 해당 PC의 하드디스크를 갈아끼운 증거인멸 의혹도 받고 있다.
또 최근에는 조 전 장관 동생 조권(52) 씨가 연루된 웅동학원 채용비리 사건과 관련해 빼돌린 시험문제가 동양대에서 출제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 교수 연관성도 의심되는 상황이다. 정 교수는 당시 조 전 장관과 함께 웅동학원 재단 이사 명단에 이름을 올린 상태였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학교 교수의 검찰 소환이 임박한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출입문 앞에 포토라인이 붙어있다. 2019.10.01 mironj19@newspim.com |
검찰은 이처럼 정 교수가 조 전 장관 일가 의혹에 광범위하게 연관된 상황에서 수사를 벌였고 내부적으로는 충분히 혐의 입증이 가능하다고 보고 구속영장 청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 교수 측이 소환조사 과정에서도 건강문제를 거듭 호소하면서 이를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이미 조권 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건강상 이유 등으로 한 차례 기각된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정 교수에 대한 구속도 실패할 경우 수사 동력 상실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검찰이 정 교수를 불구속 기소할 수 있다는 언급이 나오는 것 역시 이같은 이유다.
정 교수는 최근 뇌경색·뇌종양 진단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정 교수 측이 제출한 입·퇴원 확인서만으로는 정확한 건강상태를 진단할 수 없다고 보고 MRI 진단 결과 등을 포함한 정식 진단서 등 추가 입증 자료를 요청한 상태다.
검찰은 정 교수 측 추가 자료를 전달받은 뒤 최종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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